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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606

<120호> 나를 돌보는 연습(3) 일상적이지 않은 일상아주 천천한 속도로 이 글을 읽길 바라며_동글이 2019년 4월 25일 체스키크롬로프의 아침 분주하고 바쁜 준비시간을 거치면 조용하고 평화로운 조식시간이 된다. 바쁘게 움직이며 또 무얼해야할지 고개를 둘러보고 있을 때 Mr.Ree는 눈빛으로 나를 부르곤 말한다. “그냥 가만히 멈추고, 이 순간을 즐기면 돼.” ​ 작은 나무 의자에 조그마한 방석이 있는 아담한 장소. 손님이 나를 볼 수 없는 곳에 앉아서 잔잔히 흘러나오는 피아노 연주곡과 Mr.Ree 이야기를 듣는다. 가만히 이곳에 앉아서 아무 얘기나 듣고 있는데 괜히 행복해서 눈물이 맺힌다. 그냥, 지금 이 순간만 생각할 수 있어서 참 좋다. 나는 나를 제일 먼저 생각할 수 있을까 어떤 조건이 주어지지 않아도 나로서 행복할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오늘은 뭘 먹을까, 내일은 어딜가볼까.. 2022. 4. 27.
<120호> 생각_잔디 별다름 없이 그저 초록이 새록새록, 꽃이 퐁퐁퐁 모두들 깨어나고, 저마다 반짝이고 있다. 낮에도, 밤에도. 그것이 위안이 된다. 내가 여전히 초록을 볼 수 있고, 꽃을 보며 안녕~!하고 인사할 수 있다는 것이. 정한 것 없어 보이는 계절이 흐를 때, 그 계절처럼 그렇게 여여히 그 흐름 따라 같이 흘러간다는 것이 나에게, 용기를 준다. 다만, 그뿐이라고. 그렇게 별것 없이 흘러가는 것이라고, 너그러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내 앞의 초록이, 내 옆의 꽃이... 이렇게 말하고 있는 지금, 욕실의 슬리퍼는 제멋대로 널부러져 있고, 어제의 의자는 그곳에 있지 않고 저쪽에 가있으며, 바구니 안에 들어가 있어야 할 손톱깎이는 탁자 위에 있으며, 조용히 잠시라도 더 있고 싶은데 식구들은 벌써부터 깨어 내 주위를 .. 2022. 4. 27.
** 한두줄로 요약하는 일꾼의 탐독생활 ** 은규일꾼 '지구에게 내일은 있을까?' 저자는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적 위기에는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지구, 우리들에게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를 선택하는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지금껏 살아 왔던 삶의 방식과 사회구조를 혁명적으로 바꾸는 것과 함께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적 재앙과의 마주침을 아름다운 지구적 관계로 바꾸어 나가자는 희망을 담은 미래서사를 2020년 - 30년, 2030년 - 40년, 2040년 - 50년 단위로 그려 냈다. 암담한 현실 나열에서 벗어나 지금의 체제를 고집한다면 다가 올 예정된 절멸적 징후 앞에서 인간이 신뢰와 연대, 책임을 통해 희망적인 지구의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한 점이 이 책의 최대 미덕이다. 저자는 기후과학자 케이트 마블의 말을 빌려 말한다. 용기를.. 2022.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