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식지606

<116호> 정말, 정치가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_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이수희 대표 오늘은 아침부터 놀랐다. 신지예가 국민의힘 윤석열 선거 캠프로 들어갔다는 뉴스 때문이다. 예전 녹색당 후보로 서울시장에 나선 그가 너무 멋져 후원금을 보내기도 했다. 이후 여러 말들이 들려오긴 했지만 그래도 기대를 걸어볼만한 정치인이라고 생각했다. 라디오 인터뷰를 들으니 그가 윤석열을 돕기로 한 이유가 좀 황당하다. 윤석열 후보가 조폭 같다는 편견을 가졌는데 실제 만나보니 그렇지 않았으며,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여성폭력을 해결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란다. 그는 제3지대를 떠나지 않을 거라고 국민의힘에는 입당하지 않을거라고 말했다. 대체 정치란 무엇이기에 윤석열의 한마디에 “새 시대”를 열 수 있을 거란 확신을 가졌다고 말하는 걸까?! 오늘은 신지예가 뉴스를 차지했지만 연일 윤석열 후보의 아내 김건희의 학력 .. 2022. 1. 6.
<115호> 1123 스위트 홈_계희수(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 나보다 먼저 이 땅에 발 디딘 아파트에 살고 있다. 오르막길에 자리 잡은 5층짜리의 낮은 건물이다. 처음 들어올 때는 정말이지 대궐 같았다. 15평쯤 되는 방 두 개짜리 집은 리모델링까지 마쳐 허술한 외관과 달리 깔끔해 보였다. 독립한 이후 거실이 따로 있는 집에 사는 것도 처음이었지만 방이 두 개나 되니 도대체 두 공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찼다. 가격도 덩치도 분에 넘치는 6인용 원목 테이블을 사다 큰 방에 넣고 친구들과 둘러앉아 새벽까지 수다를 떨었더랬다. 낡은 건물에서 하자는 피할 수 없었다. 싱크대 수전이야 소모품이니 부품을 사다가 직접 갈면 그뿐이었는데, 작년 여름에는 윗집 누수로 화장실 천장에서 물이 흐르고 주방과 침실 벽은 옴팡 젖었다. 젖은 벽지에서는 곰팡이가 피어.. 2021. 12. 6.
<115호> 형과 잔디_잔디(允) 십 년하고도, 일 년을 더 살아온 산에서 떠나오기 며칠 전, 내가 그 산에 살기 훨씬 전부터 그 산을 키워 오신 형님은 너는 이제 이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서 살 때, 사람을 만나러 가는 거니까, 마을에 가서 어떤 사람을 만나든지 그에게서 너를 보고, 그에게서 그를 보되, 그와 너를 분리시켜 보기보다 그를 거울로 삼으라는 말씀을 찬찬히 들려 주셨더랬다. 지금 그 말씀을 천천히 곱씹어보니, 누구를 만나든지 그의 거울이 되어보라는 뜻인 듯 여겨진다. 이곳으로 이사 온 지, 석 달. 계절은 여름에서 가을로, 가을에서 겨울로 들어서는 문 가까이에 서 있다. 흐린 오후, 아침부터 물기를 머금었던 하늘에서 싸래기 같은 눈이 잠시 떨어졌으니... 목도리를 서둘러 찾아 둘러야 할 시절... 퇴근하면서 혹은 작은 도서.. 2021.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