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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21 [허랜드] 샬럿 퍼킨스 길먼의 를 읽고 이재헌 우리가 이상적으로 지향해야할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개인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교육받으며 자신이 원하는 노동과 노동 이상의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 그러면서 전체 사회는 개인의 자유와 다양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공동체이지 않을까. 작가 샬럿 퍼킨스 길먼이 상상한 여성들이 모여 만든 사회 허랜드가 그러했다. 모든 장면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의 이상향과 너무나 닮아 있는 공동체와 그 구성원들의 모습을 읽어가며 작가의 상상력에 빠져들었다. 어린 세대의 교육을 사회에서 제일 중요한 일로 묘사한 점과 과거 역사에서 성찰하고 발전하고자 하는 구성원들의 역사관과 심리학 대화는 페미니즘 사상을 넘어선 영감을 느꼈다. 이 소설은 유쾌했다. 주인공들의 여성에 대.. 2023. 4. 21.
23.3.16 [페미니즘, 남성을 조립하다] 남성 페미니스트들이 주어진 위치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공론을 모아 낸 의미있는 책 배상철 사실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매우 흥미롭고 뭔가 도발적인 결론이 도출될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흥미로움보다는 답답함과 갈증만이 남는 듯했다. 책의 내용이 어렵거나 분량이 많아서가 아니라, 제목에서 주는 기대치에 못미쳤다는 실망감에서 기인한 탓 아닐까 싶다. 그 이유를 좀더 깊게 들여다 본다. 먼저 남성 페미니스트라는 위치에 대한 문제이다. 왜? 이 사람들은 어렵디 어려운 위치를 고민하는가라는 질문을 해놓고 이 책 어디쯤에 질문에 대한 답이 있는 것인지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찾기 어려웠다. 그 이유는 아마도 책을 통해 삶의 경험을 공유하기보다는 독자로서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는데 더 충실하.. 2023. 3. 16.
23.2.28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레슬리 컨 너의 면상에 이 책을 던진다 이재헌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적 문제다.” “여성이 불평등한 취급을 받고 남성이 우월적 대우를 받는 것은 옛날이야기다.” 1년 전 윤석열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한 말이다.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는 일상적인 공간과 제도가 얼마나 가부장적이고 철저하게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을 차별하는지 고발한다. 여기 언급된 많은 예시들을 보며 그것이 얼마나 차별적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불편을 느끼지 못했던 내가 부끄러워진다. 같은 공간에서 개개인의 경험이 이렇게나 다를 수 있음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만큼 이 도시공간에서 난 안전했고 기득권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러나 지금 한국 사회의 많은 남성들은 윤대통령처럼 성차별을 부정한다. 오히려 역차별이라 고함치며 본.. 2023.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