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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교육/일꾼의 탐독생활29

지구 걱정에 잠 못 드는 이들에게 지구 걱정에 잠 못 드는 이들에게 – 로르 누알라 지음, 곽성혜 옮김 / 헤엄 출판사 은규 일꾼 5월에 더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3월, 4월 산불은 전국에 걸쳐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꽃들의 개화 시기는 한 달 가까이 앞당겨졌다고 한다. 농작물은 냉해를 입었다고 한다. 전지구적으로 기후재난이 일상화되었다고 한다. 그렇다고들 한다, 한다. “그런데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지?” 상관이 있다. 아주 치명적으로. 그것을 느끼는 사람과 그러거나 말거나 무감한 사람이 있을 뿐이다. 원제인 을 로 제목을 바꿔 달았다. 원제가 직설적인 느낌이라면 새로운 제목은 감성적이면서 대단히 웅장(!)한 느낌이다. 지금 여기 살아 내는 것도 벅찬데 지구 걱정을 한다고? 걱정이 팔자인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2023. 5. 26.
일꾼의 탐독생활 납치된 도시에서 길찾기 - 전현우 은규 일꾼 도시 쏘댕기기를 진행하면서 참여자들에게 매번 듣는 이야기가 있다. 차를 타고 다닐 때는 몰랐는데 걸어 보니 우리가 사는 도시가 차를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도시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대중교통이 잘 발달한 것도 아니다. 차를 중심으로 도로는 설계되어 있으며 도시의 공간은 섬처럼 따로 멀리 분산되어 있다. 차가 없는 도시의 거주자들은 도로에 가장자리, 마치 샛길처럼 이어지고 끊어지는 인도를 따라 걷는다. 눈이라도 올라치면 도로는 제설작업으로 난리다. 출퇴근길 차량 정체 여부가 실시간으로 보도되고는 한다. 반면에 도로 이면의 주택가나, 보행로 등 사람이 다니는 길에 대한 제설작업은 시민정신 운운하며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나의 안전을 시.. 2023. 3. 28.
일꾼의 탐독생활 처음 가는 마을 - 이바라기 노리코 이구원 일꾼 윤동주를 그리워하며 그의 부끄러움에 공감하는 시 구절들은 나의 부끄러움을 돌아보게 한다. 과거 일본의 만행에 대한 진심어린 성찰은 역사적 단절을 넘어 연대감으로 다가온다. 날카로운 비판의식과 더불어 사람과 만물을 애정하는 따뜻하고 섬세한 글들에 가슴 한 켠이 촉촉해진다. 아래 “이 실패에도 불구하고”라는 시에서 뭉클한 위로를 느꼈기에 소개한다. “오월의 바람을 타고 영어 낭독이 들려온다 뒷집 대학생 목소리 곧이어 일본어 번역이 뒤따른다 발표를 준비하는 듯 격식을 차린 목소리로 영어와 일본어를 교차로 구성했다 그 젊음에 잠시 일손을 멈추고 들어보는데 이 실패에도 불구하고... 이 실패에도 불구하고... 거기서 불쑥 침묵이 흘렀다 왜 그래? 그 다음은 갑작스레.. 2023.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