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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호> 결혼을 앞두고_박윤준(음성노동인권센터 활동가, 회원) 나는 사람을 부른다/그러자 세계가 뒤돌아본다/그리고 내가 없어진다 일본의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의 첫 번째 연애시에 나오는 구절을 기억해냈다. 맞다. 단지 한 사람을 좋아했을 뿐인데, 그를 불러 내 곁에 있어달라고 말했을 뿐인데, 그 일은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세계가 나에게 범람해오는 것이었다. 연애는 넘치고, 덮치고, 파괴하는 일의 연속이었다. 그때마다 나는 말을 잃고 새로운 말을 주워섬겨야 했다. 상대는 온 몸의 체중을 실어 상대에게 돌진하는 사람이었다. 슌타로의 시를 빌려 적자면 내가 그를 부르자 세계가 나를 향해 돌진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와 부딪혔다.(나는 으스러졌다) 동시에 그는 배려심이 많은 사람인지라 자신의 욕구나 감정에 푹 빠진 채로 나에게 달려온 것이 아니었다. 그는 나에 대해 궁금해.. 2020. 9. 28.
2020년 10월 소모임 ◉ 인문강독회 ‘새로 읽는 저녁’: 진행 정미진 일꾼 ▶ 10월22일(목) 저녁7시 마주공간 ◉ 인권강독회 수요 모임 : ‘한반도의 길 - 왜 비핵지대인가?’ - 진행 이은규 일꾼 ▶ 10월 7일(수), 21일(수) 저녁7시 공유공간 마을 ◉ 인권연대 숨의 살림살이를 함께 하는 ‘인심’모임 ▶ 10월15(목) 저녁7시 인권연대 숨 사무실 ◉ 나를 바라보고 바로 보는 숨날(명상모임) : 진행 이은규 일꾼 ▶ 10월26일(월) 저녁7시 인권연대 숨 사무실 2020. 9. 28.
<101호>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재난안전문자가 온다. 재난안전문자가 또 온다, 자꾸 자꾸 온다. 충북도, 청주시, 중앙방역본부, 그리고 진천군, 천안시, 안성시, 용인시, 가끔 수원시까지. 나는 청주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이후 다른 시도를 간 적이 없다. 시시때때로 밀려드는 재난안전문자는 개인 방역을, 개인 방역만(!)을 강요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방역을 위한 매뉴얼이라든가 선별진료소의 위치라든가 감염되었을 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안전한 케어에 대한 신뢰감 등 국민건강권과 안전권을 일절 거론하지 않고 무조건 개인 방역을 강요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에 대한 혐오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번져가고 있다. 누구나 감염될 수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국민 개개인의 방역이 필수이듯이 정부와 지방정부의 국민건강권과 .. 2020. 9.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