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1131 <110호> 보선과 잔디_잔디(允) 유월의 어느 월요일 아침. 식구들이 내려놓은 먼지를 닦는다. 그도 이 시간 이렇게 있을까 상상하며... 슬퍼하며 억지로 먼지를 닦지 않아도 괜찮은 지금을 맞이한 그에게 축하를 보내며... 슬픈 마음에 먼지를 닦더라도, 그런 스스로를 안아줄 수 있는 마음 또한 자신 안에 있음을 발견한 것을 담뿍 축하하며... 혹은 먼지를 지금, 닦지 않고 있다가 닦고 싶을 때 닦기를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그를 토닥토닥하며... 그리고 또 혹은, 먼지 닦을 마음이 있는 식구가 있다면 그에게 명랑하게 청소를 부탁하고, 또 거절하는 식구의 거절도 가뿐히 듣,는, 마음에 도착한 그에게 갈채를 뜨겁게, 보낸다. 레오 리오니의 ‘프레드릭’ 그림책 표지에, 프레드릭의 말들이 정갈히 쓰여져 있는 사진 두 장이 나에게 날아왔다. 누가 책에.. 2021. 6. 28. <110호> 어공의 끝은 어디인가 _ 계희수(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 어공. 어쩌다 공무원 말고, 어쩌다 공수처. 나랑은 전혀 관계없어 보이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오늘 고발장을 접수했다. (참고로 오늘은 6월 22일이다.) 고발인은 충북스쿨미투지지모임 대표 계희수, 상대는 과거 청주지방검찰청 소속 검사와 청주지방법원 소속 판사들이다. 판검사를 처벌해달라고 고발장을 접수하다니? 무모한 일을 벌이는 것 같지만 공수처가 생겼기에 시도해 볼 수 있는 일이다. 물론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그렇지만 우리 지지모임이 검사와 재판부의 행태를 문제제기했다는 사실 자체가 내게는 요즘 유행하는 말마따나 ‘가슴이 웅장해지’는 일이었다. 오늘 A와 우리 지지모임은 충북여중 성폭력 가해교사 재판에서 피해자였던 A의 신상을 노출한 담당 검사와 판사에게 책임을 물었다. 성폭력 사건은 피고인 모두 .. 2021. 6. 28. <후기> 6월항쟁 in 청주 ‘여성에게 묻다’ 인권연대 숨 6월항쟁 in 청주 ‘여성에게 묻다’ 그 당시는 내가 진짜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두려웠지만 그것을 뚫고 목숨을 걸고라도 이뤄낼 거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유영경 저는 당시 대학교 4학년이었어요. 6월 항쟁의 계기는 많이 알려진 박종철, 이한열 열사의 죽음이었어요. 87년 4월부터 1년 정도는 학교보다 거리에, 연합집회를 위해 다른 학교를 더 많이 다닌 것 같아요. 80년대 학생운동을 한 사람 중 대학을 제대로 졸업한 사람이 드물지만 저는 아주 우스운 성적으로 졸업을 했어요. (웃음) 제가 3학년 때 공단에서 유인물 뿌리다가 잡혀 구류를 산 적이 있어요. 그 덕분에 학교에서도 오히려 절 졸업시켜 준거죠. 구류를 살면 경찰들이 학교에 따라다니고 그랬거든요. 그 당시는 .. 2021. 6. 24. 이전 1 ··· 213 214 215 216 217 218 219 ··· 3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