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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국가 외면하는 대중 책 숨, 슬기로운 탐독생활 격주간 6회차에 걸쳐 ‘잔인한 국가 외면하는 대중’을 완독했습니다. 수요강독회 다음 모임은 9월 6일 수요일 '헌법의 탄생 - 차병직'을 진행합니다. 강독회 후기 발췌 유희정 근래 들어 수없이 많은 국가적 재난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사람들의 희생이 쌓여가고 있음에도 국가의 대응은 전혀 보이질 않는다. 나아가 스탠리 코언이 말한 것처럼 ‘부인(denial)의 정치’가 강화되고 있는 현실을 매일 마주하게 된다. 놀라운 것은 강압적이고 인권침해가 스스럼없이 행해지는 국가의 통치성에 대한 내 주변의 반응이다. 누군가가 아닌 나와 내 가족이 피해자가 되고 있고,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음에도 이러한 인권침해를 부정하거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 2023. 8. 25.
바닥과 소통 바닥과 소통 박현경(화가) ‘네가 보고 싶어서’의 ‘너’는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세상을 떠난 누군가일 수도 있으며,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비밀에 싸여 있는 어떤 존재일 수도 있습니다. ‘네가 보고 싶어서’라는 말은 한편으로는 연결과 소통에 대한 열망을 나타내는 말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세월호 참사나 10.29 참사 유가족들처럼,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가족을 그리워하며 두 눈 부릅뜨고 눈물을 흘려야 하는 분들의 아픔을 표현한 말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층위에서 읽힐 수 있는 ‘네가 보고 싶어서’라는 주제로, 간절하게 ‘너’를 그리워하고 결연하게 행동하는 어떤 눈빛과 몸짓들을 담아내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저마다 자기만의 어떤 그리움, 어떤 사연을 품고 살아가는 관람객들과 소통하고자 합니다. 이렇.. 2023. 8. 25.
풍덩 풍덩 잔디 한낮부터 해질 때까지 수영장에 푸웅덩, 포옹당 빠져 얼굴이 빨개지도록 노는 아이들을 한 눈만 뜨고 보는 돌멩이처럼 앉아서 보던 나는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아무도 없는 풀벌레소리만 가득한 깜깜한 밤 아이들이 놓고 간 튜브를 끼고 수영장으로 냅다 뛰어 들었어 앗 차가워, 하며 혼자 수영장 바닥을 짚고 이리저리 헤엄치다 돌다 걷다가 튜브를 빼고 살며시 뒤통수를 물에 담그고 팔, 다리를 쭉 펴고 힘을 빼고 둥둥 떠서 눈만 깜박깜박 밤하늘을 바라보았지 풀벌레소리가 딱 멈추고 별빛 이야기가 들려왔어 물속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다가왔지 뭐야 고개를 들면 풀벌레 소리가 들리고 고개를 담그면 별빛 이야기가 다가오고 고개를 들면 풀벌레 소리가 나를 감싸주고 고개를 담그면 별빛 이야기가 나를 안아주고,.. 2023. 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