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사랑하며50 <제79호> 잠이 오는 순간_정미진 일꾼 언젠가부터 꿈꾸는 일이 별로 없었는데 최근 인상적인 꿈을 하나 꾸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꿈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 합니다. 꿈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익숙한 지역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한 사람이 제가 있는 곳으로 오기로 되어있었지요. 그 사람은 버스를 타고 제가 머무르는 곳으로 오고 있었고, 저는 기다리고 있었죠. 기다리고 있는데 이때 제 친구로 추정되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 친구는 저를 데리고 갑자기 계단이 무척 많고, 오래되고, 낡은 그런 어느 공간에 들어갔습니다. 그 공간의 구조는 꼭 몇층인지도 모르는 건물 비상구계단 같았어요. 정말 지저분하고 무서운데 모순적이게도 아늑한 기분이 들었지요. 그리고 직감적으로 제가 있는 곳으로 오기로 한 그 사람을 마중가려면 이.. 2019. 10. 22. <제78호> 당신이 옳다_정미진 얼마 전 출간소식을 접한 책 이름이다. 국가폭력이나 사회적재난의 현장에서 활동하던 시간을 통해 삶의 궤도를 바꾸고, 개인의 심리적 폭력에 집중하며 그곳에서 삶을 시작한 ‘정혜신’ 이란 저자의 책이다. 몇 년 전 세월호참사와 관련된 단체를 찾아보던 과정에 알게 된 정신과의사로 기억한다. 자신의 책을 설명하는 인터뷰내용이 인상적이다. ‘여름휴가를 가는데 대동여지도를 보는 사람은 없잖아요’ 라고 설명하며 그녀는 말한다. 계속 마음 가는 대로 선택하다 보면 너무 자주 그만두게 되지 않을까요? 라는 질문에 ‘자꾸 그만둬도 괜찮아요’ 라고 답한다. ‘그러면 자주 그만둘 것 같죠? 사람은 그런 단순한 존재가 아니에요’ 라고 응답한다. 어떤 이야기가 그려질지 모르지만 그녀가 사람을 바라보는 방식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이.. 2019. 10. 22. <제75호> 혐오에 지지 않고 끈질기게 행복하길_정미진(활동가) 무더운 여름 시원한 에어컨 바람아래 페이스북을 뒤적이며 쇼파에 널부러진 자세는 여름의 정석일까. 백수의 정석일까. 하고 싶던 일들이 100가지는 되는 듯 했는데 퇴사에 따른 긴장의 끈이 풀리는데 꽤 시간이 걸리는가 보다. 맞물려 최근 손안의 세상은 난민에 혜화역시위에 이때다 싶은 아우성으로 조용할 날이 없다. 평소 소화되지 않는 ‘손안의 세상 이야기’는 외면하는 편이였지만 무엇 때문인지 외면하지 못하고 하나씩 열어보게 되었다. 손안의 세상 때문인지, 퇴사때문인지 눈뜨고 반나절을 근육통에 시달린다. 그나마 다행인 건 백수인 탓에 그 근육통을 진통제로 대응하지 않고 그냥 일상과 함께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손안의 세상은 나의 일상에 침투하기 시작한다. 그 중 첫 번째는 난민에 대한 가짜뉴스.. 2019. 10. 15.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