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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씨와 책읽기23

<제52호> 딸 바보 보다 페미니스트 어때?!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나는 페미니즘을 잘 모른다. 단 한 번도 페미니즘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페미니스트가 싫었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페미니스트를 불편해했다. 페미니스트라 불리는 센(?) 언니들이 좀 유난스럽다고 생각했다. 나는 여자이면서도 페미니즘은 나와는 상관없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땐 세상을 몰랐으니까. 페미니즘 혹은 양성평등 혹은 가부장적인 문화 등에 대한 고민은 결혼과 함께 찾아왔다. 결혼을 하니 이제까지와는 또 다른 세상이 열렸다. 내 남편은 꽤 괜찮은 사람이다. 훌륭한 인격을 갖춘 어른이다. 그렇지만 그는 가부장적인 면모를 가진 사람이다. 내 시부모님이나 남편은 나를 억압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느리로, 아내로 살아가면서 적지 않은 불만들은 쌓여갔다. 신.. 2019. 10. 22.
<제80호> “삶이란, 주룡처럼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투쟁하는 것”_이수희(회원,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컨베이어 벨트에 사람이 끼어 죽었다. 시신은 여기저기로 흩어졌고 수습도 한참이나 지나서 했단다. 너무나 어둡다고 작업장 좀 환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묵살당해 휴대폰 불빛에 의지하고 본인이 구입한 손전등으로 작업을 했단다. 그의 유품에서도 컵라면이 나왔다. 석탄 먼지 가득한 곳에서 주린 배를 컵라면으로 채워가며 희미한 불빛에 의지해 홀로 거대한 컨베이어벨트 앞을 지켰을 그를 생각하니 눈물이 솟구친다. 그렇게 사람이 또 죽었다. 아주 오래전 일도 아니고 바로 지금 말이다. 태안화력발전소 노동자 김용균 씨의 죽음은 너무나 참혹하고 참담하다.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 걸까, 자꾸만 질문하게 되는 죽음이다. 왜 세상은 좋아지지 않는 것일까. 왜 노동자들은 여전히 제 목숨을 내건 투쟁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 2019. 10. 22.
<제76호> ‘최강의 식사’ 함께 할까요?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나는 지금 다이어트 중이다. 삼시세끼를 다 먹지 않고 아침엔 ‘방탄커피’를 마신다. 방탄커피는 버터와 코코넛오일을 섞은 커피다. 맛이 이상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맛있게’ 먹고 있다. 내가 방탄커피로 아침을 먹게 된 이유는 바로 라는 책 때문이다. 이 책에선 하루에 18시간의 공복을 유지하는 간헐적 단식을 소개한다. 저녁 식사 이후에 다음날 점심때까지 18시간 정도 공복을 유지하는 방법인데 잠잘 때야 상관없지만 아침에 허기로 힘들 수 있으니 그 때 방탄커피를 마시라는 거다. 아침에 신선한 카페인과 질 좋은 지방을 섭취하면 오히려 에너지를 얻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고, 간헐적 단식을 제대로 하면 운동을 하지 않아도 하루에 0.5kg씩 몸무게가 준다는 거다. 내 경우엔 0.5kg씩 살은 안 빠졌지만 아침에 .. 2019.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