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헌12 <제84호> 미투(#MeToo) : 미안합니다. 함께 투쟁합시다._이재헌(청년정당 우리미래) 당신은 미투(#MeToo)로부터 자유로운가? 나는 아니다. 연애하면서 내 감정만 앞세우고 내 입장에서만 생각했다. 상대방이 느낄 불편함과 두려움을 철저히 내 기준에서 판단했다. 연인과 스킨십이 하고 싶을 때, 상대가 거절해도 몇 차례 요구했던 적이 있다. 강요만 하지 않으면 그것이 대화라고 생각했다. 상대가 불편함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단순히 ‘싫으면 계속 거절하겠지’ 라고 생각했다. 얼마 후 상대방은 그 때 내 태도가 너무 불편했지만, 관계를 서먹하게 만들까봐 두려워서 말 못했다고 고백했다. 난 집안에서도 장남이라는 특권을 향유했다. 가부장적인 구조 속에서 어머니와 여동생이 받는 차별을 어렴풋이 느꼈지만 침묵했다. 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몇 년 전, 여동생이 어린 시절 쌓인 .. 2019. 10. 24. <제83호> 1949년 생 청년과 대화_이재헌(청년정당 우리미래) 돌아가신 아버지의 젊은 시절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아버지는 동해안 어딘가 해변에서 어머니를 등에 업고 웃고 있다. 부모님 뒤로 6~7살 된 내가 허리를 굽혀 조개를 줍고 있다. 사진을 한 참 바라봤다. 서른 후반 내 나이의 아버지는 두 아이의 아버지였다.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자신의 동생들까지 돌봐야 했다. 반대로 나는 혼자 살며 취직 안하고 자유롭게 살고 있다. ‘내 나이 때 아버지는 무슨 마음이었을까?’ 돌아가신 아버지와 이야기해보고 싶어졌다. 아버지는 1949년 8남매 중 첫 째로 태어났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포항 구룡포 근처에서 농사를 지었지만 몹시 가난했다. 아버지는 학비가 없어 고등학교를 중퇴하셨다. 군대를 다녀와서 먹고 살기위해 경찰 공무원 시험 보셨다고 한다. 시험에 합격하고 서울로 .. 2019. 10. 24. <제82호> 친절한 미소 띤 차별_이재헌(청년정당 우리미래) “안녕하세요. 에 글을 쓰게 된 청년정당 우리미래 이재헌입니다. 인권단체 회원님들과 일상의 경험을 나누게 되어 기쁩니다. 사실 조금 부담되지만 이 글이 여러분들과 소통하는 작은 기회가 되길 희망합니다.” 지난 1월, 휠체어를 타는 친구와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준비는 티켓 예약부터 쉽지 않았다. 전동휠체어는 기내 반입이 안 되고 기내용 휠체어를 예약해야했다. 수하물로 휠체어를 보내기 위해 배터리 형식과 탈부착 유무를 신고했다.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체크인 할 때 언급되지 않았던 배터리 전력 제한에 걸렸다. 전동휠체어 배터리 전력 규정은 350w까지 이지만 친구 배터리는 450w였다. “이전 통화에서 배터리전력 제한은 말씀 없었는데요. 우리 탑승 못하나요?” 탑승거부 할까 겁이 났다. .. 2019. 10. 23.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