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식지/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쉼이 되고 싶어요."

by 인권연대 숨 2025. 2. 25.

저는 꿈이 없는 사람이 될래요." A가 말했다.

나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세상에, 꿈이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인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니? 왜 그러는지 물어봐도 되겠니?"

A는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꿈이 없는 사람은 꿈이 없으니까 아무 데도 갈 곳이 없을 거잖아요. 그러니 그 사람은 자기 자리에 가만히 있을 거예요.

이뤄야 할 목표도 없을 테니 아마도 저녁이면 천천히 걸으며 사색에 잠길 수도 있을 거고요.

바쁜 일이 없을 테니 누가 급하게 만나러 와도 차 한잔 마실 시간이 늘 있겠죠.“

A의 말을 듣고서 나는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네."

A는 말을 이었다.

"그래서 꿈이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쉬게 할 수 있는 사람 같아요.

모두가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면 누구도 남에게 쉼을 줄 수 없을 거잖아요.

그렇다면 저 같은 사람이 한 사람쯤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예요.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쉼이 되고 싶어요.”

- 이타주의자 선언 220면에서(최태현 지음) 옮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