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를 받았다. 한참을 바라 보았다.
‘어?...... 형이 죽은거야?’
그렇게 뒤늦게 부고 문자를 이해하고야 말았다.
이 십 년 전 남녁에서 맺어진 인연이었다.
“청주 손님 뭐하쇼?” 가만히 숨죽이며 지내던 나에게 방문을 두드려 숨을 불어넣어 주었던 형이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를 한 적도 없는 사이임에도 막연하게 품어주던 형이다.
그런 형에게 잘 가라는 인사나 편안히 쉬라는 인사는 못 할 것 같다.
고맙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잊지 않을께요.
몽피 김경학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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