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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마음거울

<제49호> <떼이야르 드 샤르댕 사상>Ⅱ. 생명은 물질이 ‘불멸성’을 획득한 정보이다!(생명과 생물) _정태옥(회원)

by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 2020. 6. 16.

옛 부터 특히, 불교 철학과 샤르댕의 사상에서 '생명은 하나다'라고 인식해왔다. 그러나 사실 우리들 대부분은 모든 생물에서 '살아 있다'는 공통점이 있기는 하지만 - 소나무, 강아지, 인간이 그 생물의 독특한 특성 때문에 '하나의 생명'으로 인식하기가 쉽지 않았다. 지금까지 우리는 생물을 통해 생명을 인식해왔기 때문에 대부분 생명과 생물을 동의어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생명현상을 관념으로 인식함으로써 생명과 생물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식물에는 생혼, 동물에는 각혼, 인간에게는 영혼의 존재를 인식해온 창조론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 '생명의 영역이다.

 

오늘날 생물학은 생명현상에서 살아 있다'는 의미는, 생명() 내에서 단백질의 생성과 소멸을 의미한다. 물질(무기질, 무생물)은 그 자체가 형성되어 온 어떤 내력을 갖고 있는 정보로서, 물질과 정보가 분리되어 있지 않아 연속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덧붙임(공유)을 하거나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동안뿐이다. 결국 무기질은 물질 - 에너지 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생명물질 단백질은 그 자체가 C, H, O, S 등 무기질 화합물로서, 물질 - 에너지 순환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물질이다. 더구나 무기질과 달리 순환기간이 짧아 자신의 생성, 소멸 정보만을 세포 속 DNA에 저장하여 세포교체, 번식, 진화를 통해 생명의 연속성을 획득했다.

 

지구상의 동식물을 막론하고 모든 생물의 세포 내에는 같은 구조의 ‘RNA - DNA'가 존재하고 있어 생명현상이 동일하다. 그러나 생물에서 꽃과 강아지가 다른 것은 단백질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인데, DNAA - T - G - C 4개의 염기서열 순서가 다르거나 길이가 길어짐에 따라 생성되는 단백질의 종류가 달라진다. 달라지는 염기순서와 길이가 길어지는 현상을 DNA 변이 또는 진화라 한다. 따라서 모든 생물에서 생명은 오직 하나 A - T(U) - G - C 생명정보뿐이며, 생물은 생명정보가 만들어 낸 단백질로서 생명정보의 발현과 분화, 커지는 그릇 - 성장 및 의 분화와 진화하는 물질이다.

 

생명현상은 광대한 우주의 본질이기 때문에 모두 다 이해하기란 아직은 불가능하다. (여기에서 생명과 생물의 정의는 빛, , 공기 등 외부환경과의 관계를 생략한 좁은 의미의 생물학 내용이다.) 그러나 우리는 약40억 년 전, 지구의 바다에서 무기질에서 유기질(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출현과 그 유기질의 프로그래밍을 통해 생명과 생물의 차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당시 바다는 살아있는 하나의 거대한 세포 - 생명()이었다.

 

오늘날 우리가 세포물질이라 알고 있는 - 예를 들면, 핵산을 비롯해 DNA, RNA, 아미노산, 리보솜, 엽록소, 미토콘드리아 등등 - 원시 생명()이 각각 바다세포에서 생성되고 소멸되었다. ‘바다생명이 출현한 약10억 년 전후, 오늘날 원시세포로 알려져 있는 코아세르베이트에 이들 원시 생명()이 모여 하나의 생명, ‘개방된 영역’ - ‘바다생명에서 한 개의 단세포, ‘폐쇄된 영역’ - 생물들이 무수히 출현하기 시작했다. 전체에서 부분이 출현한 것이다. 이것은 부분이 합쳐 전체를 이루는 모자이크가 아니라, 하나는 부분의 출발점이며 부분은 압축된 전체 - 프렉털 구조(러시아 인형 마트로시카 구조)이다. 즉 생명은 전체-하나이며, 생물은 여럿 - 부분이다.

 

20개 아미노산이 결합하여 단백질을 생성할 때 각각 아미노산마다 한 개의 특정 효소가 꼭 필요한데, 오늘날 분자생물학에서는 이 특정 효소의 연결 고리가 어느 시점에서 ‘RNA - DNA’로 진화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미노산을 인식하고 단백질을 생성하는 효소 그 자체가 물질의 정보화(인식) 현상정보의 물질화 현상기능을 갖고 있다. 세포 내에서 전자는 DNA, 후자는 RNA가 담당하고 있다. 138억 년 전 빅뱅이후, 무기질에서 생명이 출현하는데 약100억 년이나 걸렸다. 또한 그 생명에서 정신이 출현하는데 약40억 년이 걸렸다. 물질 - 생명 - 정신의 출현은, 바로 물질(에너지) 양의 변화에 따른 질적 변화를 발생시키고 소멸시키는 정보이다. 생명은 물질이 불멸성을 획득한 정보이며, 생물은 생명정보가 만들어 낸 단백질에 의해 정보의 분리, 인식, 축적되는 단백질 정보의 세계이다. 씨앗은 바로 연속되는 생물의 출발점이며 생명정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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