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책 숨 , 슬기로운 탐독생활36 "당신이 건강했으면 좋겠다" - 붕대 감기(윤이형) ‘당신이 건강했으면 좋겠다’이재헌 붕대 감기의 마지막 작가의 말은 이러했다.‘나의 어리석음 때문에 멀어진 옛 친구들과, 지금 나를 견뎌주는 몇 안 되는 보석 같은 사람들과 한없이 미워했던 게 이제는 너무 미안한 나 자신을 떠올리며 썼다. 그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다. 2019년 겨울’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의 처지와 생각을 써 내려가며 누군가를 떠올렸을 작가의 마음이 조금 헤아려진다. 조금의 그리움과 회한, 고마움, 그리고 따뜻한 마음.“같아지겠다는 게 아니고 상처받을 준비가 됐다는 거야……. 다른 사람이 아니고 너한테는 나는 상처받고 배울 준비가 됐다고,”우리 사회가 어느새 양극으로 나눠져 서로 혐오하는 모습이 너무도 익숙해져 버렸다. 연대와 공감의 페미니즘 또한 진짜 페미니즘과 가짜 페미니즘으로 끊임없이 .. 2024. 7. 26. 존 어브 인터레스트(The Zone of Interest, 2023) 존 어브 인터레스트(The Zone of Interest, 2023) – 감독 : 조너선 글레이저 이은규 “한 번에 500명씩, 하루 종일.”여기 다섯 남매를 둔 부부가 있다. 남편의 생일날, 가족은 출근하는 그에게 서프라이즈 선물로 작은 나무배를 선물한다. 가족들은 화사하게 웃고 떠든다. 한바탕 유희가 끝난 후 남편은 출근한다. 각잡힌 군복을 입고 말 위에 걸터앉아 정원을 가로질러 담장 너머로. 그날 오후 남편은 손님들과 함께 관사로 돌아온다. “소각실 두 개가 서로 마주 보는 구조인데 한쪽의 온도가 대략 1000도까지 .. 2024. 6. 25. 자기만의 방 - 버지니아 울프 이구원소설, 수필, 강연 그 어딘가 사이에 있는 책이다. 내용은 길지 않지만 막 빠져들며 읽지는 못했다. 솔직히 저자처럼 일상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하며 살다가는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여성의 자유로운 글쓰기의 출발점을 적당한 수입과 자기만의 방(공간)이라 보았던 버지니아 울프의 주장은 장애인을 포함한 소수자성을 지닌 존재가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최소 조건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 만연했던 차별 중 어떤 것은 철폐되었지만 여전히 아직도 우리는 차별과 혐오의 시대에 살고 있다. 남성이라는 권력적 계층의 속성과 장애인이자 저소득층으로서의 소수자성을 모두 지니고 있는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그저 고민이 들 뿐이다. 이재헌 1928년 런던에서 ‘여성.. 2024. 5. 27. 이전 1 2 3 4 5 6 7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