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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책 숨 , 슬기로운 탐독생활31

MOTHERCARE 어머니를 돌보다 MOTHERCARE 어머니를 돌보다 의무, 사랑, 죽음 그리고 양가감정에 대하여 - 린 틸먼 지음 이은규 “당신에게 도움이 되거나 정보를 제공하거나 위로를 건네거나 당신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지도 모르는 이야기” 책 앞머리에서 린 틸먼은 친절하게(?) 이 책에 실린 내용을 안내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녀의 말은 진심이었다. 나에게 이 책은 도움이 되었고 정보를 제공해주었고 위로를 건넸고 마침내는 마음을 불편하게도 했다. 마음을 불편하게 한 것은 린 틸먼 탓이 아니다. 가까운 미래에 나에게도 닥쳐올 상황이 떠오르면서 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어머니가 있고 적극적으로 늙어가고 있는 아내가 있고 내가 있기 때문이다. 린 틸먼은 자신의 두 자매와 함께 11년간 (요양원에 보내지 않고) 어머니를 돌.. 2024. 1. 26.
어쩌면 이상한 몸 – 장애 여성의 노동, 관계, 고통, 쾌락에 대하여 어쩌면 이상한 몸 – 장애 여성의 노동, 관계, 고통, 쾌락에 대하여 장애여성공감 지음 이구원 페미니즘에 대한 책을 읽으며 나의 이야기로 여긴 적이 많지 않았다. 대부분은 나와 다른, 내가 이해해야 하는 타인의 이야기로 책을 읽어왔다. 그러다 보니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많은 부분에서 나의 이야기, 일상의 삶과 맞닿아 있었다. 활동지원사와의 관계를 포함한 활동지원제도에 대한 고민, 인간관계의 어려움, 내 삶의 의미와 존재방식, 건강의 변화와 활동 방향, 성적욕구에 이르기까지 내가 해 왔던 고민들과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는 내내 조금은 설렜고 일종의 카타르시스 또한 군데군데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장애 여성으로써의 삶에 .. 2023. 12. 26.
페미니즘들 남성페미니스트 모임 ‘펠프 미’ 11월의 책 - 페미니즘들 ; 여성의 자유와 해방에 관한 지구사 – 루시 딜랩 기록하여 기억하는 그리하여 현재를 살아내고 미래를 꿈꾸는 ‘페미니즘들’ 이은규 제목 그대로다. 루시 딜랩은 서구 중심의 단일한 페미니즘이 아니라 지난 250여년간 지구 곳곳에서 벌어졌던 여성들의 자유와 해방을 향한 다양한 여정을 소개하고 있다, 루시 딜랩은 이를 ‘모자이크 페미니즘’이라 했다. “나는 페미니즘의 기원을 유럽에서 찾으려 애쓰기보다 역사적으로 계속해서 이어 붙여진 여러 조각들로 구성되어 독특한 무늬와 그림을 만들어내는 ‘모자이크 페미니즘’이라는 한층 더 확산적인 개념에 의지한다. 페미니즘들은 마치 모자이크처럼 멀리서 바라볼 때와 가까이에서 바라 볼 때 무척이나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2023.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