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책 숨 , 슬기로운 탐독생활31 <132호> 슬기로운 탐독생활 샬럿 퍼킨스 길먼의 를 읽고 이재헌 우리가 이상적으로 지향할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개인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교육받으며 자신이 원하는 노동과 노동 이상의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 그러면서 전체 사회는 개인의 자유와 다양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공동체이지 않을까. 작가 샬럿 퍼킨스 길먼이 상상한 여성들이 모여 만든 사회 허랜드가 그러했다. 모든 장면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의 이상향과 너무나 닮아 있는 공동체와 그 구성원들의 모습을 읽어가며 작가의 상상력에 빠져들었다. 어린 세대의 교육을 사회에서 제일 중요한 일로 묘사한 점과 과거 역사에서 성찰하고 발전하고자 하는 구성원들의 역사관과 심리학 대화는 페미니즘 사상을 넘어선 영감을 느꼈다. 이 소설은 유쾌했다. 주인공들의 여성에 대한 .. 2023. 4. 24. <130호> 기적의 도시 메데진, 처음 가는 마을 기적의 도시 메데진 – 박용남 이은규 일꾼 책, 기적의 도시 메데진은 내가 갖고 있던 그 도시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산산히 무너뜨렸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메데인이라 알고 있는 곳. 영미권에서는 메데인이라 부르고 현지인들은 메데진이라 부르는 도시. 도시 지명을 어떻게 부르느냐에 따라 도시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정립될 수 있을 것만 같다. 메데인이나 메데진이나 무슨 차이가 있겠냐 하겠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지 않나? 지명을 갖고 이렇듯 말하는 까닭이 있다. 나는 악명 높은 메데인 카르텔을 미디어를 통해 알고 있었다. 그리고 메데인 카르텔의 수장이었던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생애를 드라마화한 나르코스(마약)를 정주행했다. 이런 영향으로 인해 메데인은 범죄로 황폐화한 도시이자 부패가 만연한 버려진.. 2023. 2. 27. <129호> 책 숨, 슬기로운 탐독생활 극한 갈등/아만다 리플리 구원 일꾼 우연히 기자의 추천란에서 이 책의 제목을 발견하고 홀린 듯 구매해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갈등의 필요성을 인정함과 동시에 고도갈등을 경계한다. 사람들이 고도갈등에 빠지게 되는 과정, 이유부터 거기에서 빠져 나오는 과정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사실 저자의 의견에 동의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이 존재한다. 제3자의 입장에서 고도 갈등의 배경과 과정들을 객관적으로 서술하려는 노력이 존재하지만 비판의 추가 한쪽으로 쏠려 있음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또한 갈등의 필요성을 상당히 소극적 범주 안에서만 인정하는 것 같아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배경과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바꾸지는 않으면서도 상호간의 만남을 통해 환대하고 토론하며 존중하.. 2023. 1. 30. 이전 1 ··· 4 5 6 7 8 9 10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