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606 <112호> 미진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미진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지난 8월 14일은 고 김학순님이 일본군 성노예 피해를 세상에 처음 알린 지 30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모두가 해방되지 않으면, 아무도 해방될 수 없다.’ 저는 이 말을 믿습니다. 전쟁범죄 역사를 바로잡는 일은 오늘날 차별과 혐오에 맞서 쓰러지지 않는 일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금 차별적인 세상을 바꿔나가는 일은 인권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2021. 8. 30. <112호> 자기만의 방과 돈이 필요한 이유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활동가) 지난 주말 어머니와 동생들과 너무나 오랜만에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어머니 생신을 맞아 코로나 핑계를 대며 어머니와 세자매 이렇게 넷이서만 떠났다. 모처럼 남편과 아이들에게 벗어난 우리들은 마냥 즐거웠다. 어머니는 왜 어린 딸아이를 데리고 오지 않았냐고 걱정하셨지만 나는 처음부터 데려갈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하루라도 엄마 역할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올여름엔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전혀 보내지 못해 내겐 이번 여행이 더 특별했다. 몇 년 만에 여자들끼리 떠난 여행이라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들을 하느라 바빴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나와 마찬가지로 동생들도 사는 게 바빠 자기만의 시간을 제대로 보내지 못 하는 듯싶다. 나야 아이가 어려서 더욱 그렇지만 아이를 어느 정도 키.. 2021. 8. 30. <112호> 규정되지 않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하여_서재욱(청주복지재단 연구위원) 몇 년 전 지역에서 아동복지시설의 느린학습자 지원방안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적이 있었다. 느린학습자를 지칭하는 용어로 정신의학에서는 “경계선지능”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경계선지능은 ‘지능지수가 71-84 사이에 해당하며 적응능력에 일부 손상이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과거 ‘정신질환진단및통계편람’제1판(DSM-Ⅰ)에서는 ‘경도정신박약’으로 분류되었고, 제2판(DSM-Ⅱ)에서는 ‘경계선정신지체’로 분류되었으나 제3판(DSM-Ⅲ)부터는 ‘정신질환에 속하지 않지만 관심이나 치료의 초점이 되는 조건’으로 정의되면서 장애 범주에서 제외되었다. 경계선지능 인구가 가정과 사회로부터 적절한 지원을 제공받을 때 대부분 뚜렷한 적응능력의 손상을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에 의거한 것이었다. 그러나 과연 느린학습자들이 사회로.. 2021. 8. 30. 이전 1 ··· 94 95 96 97 98 99 100 ··· 2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