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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606

<111호> ‘모두를 위한 실질적인 자유’를 어떻게 꿈꿔야 하나_이수희(충북민주언론연합 대표) 한여름에 마스크까지 써야 하니 참 답답하다. 대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코로나 현실은 더 답답하다. 코로나19는 참 많은 사실들을 확인시켜줬다. 우리 삶에 곳곳이 재난 상황에 취약하다는 걸 알려줬다. 재택근무의 확산, 배달문화의 일상화 그 이면에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불안한 환경인지를 알게 했다. 하루 종일 두 세 개의 일자리를 채워 나갔던 사람들, 콜 센터나 물류센터 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인지도 알았다. 자영업자들도 아우성이다. 문을 닫는 가게들이 속출하는데 대책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국민들을 돕겠다며(?)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지난해 5월 전 국민에게 4인 가구 기준 100만원이 주어졌다. 누구는 소고기를 사먹었다 하고, 안경을 맞추었다하고, 옷을 사.. 2021. 7. 22.
<111호> 보호종료청소년에게 따뜻한 관심을_서재욱(청주복지재단 연구위원) 최근 지역에서 개최된 보호종료청소년 자립지원 방안 모색 토론회에 참석했다. 보호종료청소년은 아동생활시설(아동양육시설, 그룹홈, 가정위탁 등)에서 생활하다가 법에서 정한 기준 연령을 넘어서면 시설에서 나와 온전히 자립해야 하는 이들을 말한다. 최근에는 ‘자립준비청년’으로 지칭하기도 한다. 이들의 수는 매년 전국적으로 2,500명에 달하며, 충북 지역에서는 120~150명에 달한다. 이처럼 적지 않은 보호종료청소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오랜 기간 관심을 받지 못해왔다. 만 18세 이상이 되면 의무적으로 자립을 해야 했다. 사실상 등을 떠밀고 알아서 하라는 식이었다. 그러다보니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9년 인재근 의원실 발표에 의하면 2014-2018년 보호종료청소년의 26.. 2021. 7. 22.
<111호> 아버지와 잔디_잔디(允) 느린 걸음으로 다가서고 멈추어 서서 바라보며 난 작은 꽃으로 살고 싶어 - 잔디 말하고 싶은 나와 하고픈 말을 삼키며 무거운 몸으로 온갖 말을 하면서도 목구멍까지 차오른,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고 서성이는 내가, 둘 다 내 안에 있다. 이 둘의 불일치는 나를 둘러싼 가족 공동체를 힘들게 했다고 나는 고백할 수 있다. 그 안에서 허우적거리던 나도 함께 힘들었음은 물론이다. 내 아버지와 행동 속도와 생각의 흐름이 매우 달라, ‘느려터진’, ‘물러터진’의 수식어를 아버지의 험한 입을 통해 내내 듣고 살던 나는, ‘공부’라는 도피처이자 놀이터에서 열심히 놀아 스무 살에 그의 슬하에서 겨우, 기어 나왔다. 그 이후 진정한 말하기와 사람에 관심을 두고(내 존재의 뿌리인 아버지를 이해하고 싶어서) 열심히, 노력,.. 2021.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