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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호> 지나는 마음 2023. 1. 30.
<129호> 나는 왜 여기에 나는 왜 여기에 박현경(화가) 내 그림들에 둘러싸여 이 글을 쓴다. 프랑스 파리 15구의 한 갤러리. 흰 벽에는 알록달록한 괴물들이 붙어 있고 벌거벗은 내 자신이 나를 내려다본다. 사람 얼굴이 달린 물고기가 아가미에서 꽃을 뿜고, 소년과 호랑이가 물고기를 타고 날아다닌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호기심 어린 눈길로 통유리문 안을 들여다보고, 가끔씩 들어와 그림들을 자세히 본다. 내게 질문하고, 질문하고, 또 질문한다. 일 년 전부터 계획해 준비한, 내가 원하던 공간과 시간. 감사하다. 겁이 많은 나는 전시회를 앞두고 불안했다. 작품들을 포장해 위탁 수하물로 비행기에 싣고서 열네 시간 반을 날아와, 네 박스나 되는 그 짐을 파리 공항에서 되찾은 후 갤러리까지 운반하고, 전시 오프닝 전날 내 의도대로 작품들을 설.. 2023. 1. 30.
구원 일꾼의 시방여기 짧은 글 새해를 맞이하며 이룬 것이 없는 듯한 불안감과 나이를 먹어간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심란함을 느끼곤 했었다. 이러한 감정들을 억누르고자 지킬 의지가 없는 계획들을 짜기도 했었다. 그리고 2023년이 찾아왔다. 올해는 내 삶의 큰 변화와 도전을 맞이할 수도 있는 시간이다. 그렇다고 구체적 계획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대안 없는 분노로 인한 사회와 사람에 대한 무관심의 늪에 빠져들지 않길 바란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보다 열린 자세로 진솔하게 대하고 싶다. 조금 더 나은 세상과 내 자신을 지치지 않고 꿈꾸되 내 삶의 작은 기쁨을 놓치지 말자는 다짐과 함께 새로운 한 해를 살아가 보고자 한다. 2023.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