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1048 <122호> 구원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구원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5월-6월 두 달 동안 6명의 장애인 혹은 장애인의 가족들이 목숨을 끊거나 죽임을 당함으로 세상을 떠나야 했다. 이 죽음의 가장 큰 책임은 국가와 사회에 있다. 한국에서 중증장애인들이 생존과 활동이 가능할 만큼 지원을 받으려면 자신의 무능을 비장애인들에게 정기적으로 심사받고 검증받아야 한다. 가족의 존재는 권리가 깎여나갈 이유로 작용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국가와 사회 역시 인간들이 만든 것이고 이런 사건 앞에 인간이란 종에 대한 증오의 감정이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 속에 난 가족이 없어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들 때면 참 서글프다. 2022. 6. 28. <122호> 삶에 대한 어떤 해석_박현경(화가) 오는 7월 19일부터 24일까지 숲속갤러리에서 열릴 나의 개인전을 한창 준비하고 있다. 학교 근무를 하는 기간에는 날마다 출근 전 삼십 분, 퇴근 후 세 시간 정도씩 꼬박꼬박 작업했고, 집에 있는 날은 보통 하루에 여섯 시간 내지 여덟 시간씩 꾸준히 작업해 왔다. 그림은 내게 무척 즐거운 일인 동시에, 즐거운 일을 훌쩍 뛰어넘는 무언가, 즉 삶 자체이기도 하다. 경우에 따라 즐거운 일을 하지 않는 채로 살 수는 있지만, 살지 않는 채로 살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런 만큼 내 그림들엔 삶 속에서 내게 다가오는 온갖 생각과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 전시할 작품들에는 다양한 소재가 등장하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주인공은 바로 괴물들일 것이다. 언제부턴가 내 그림에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2022. 6. 28. 122호 _ <책 숨, 슬기로운 탐독생활> 정미진 일꾼_ 『풀뿌리 민주주의와 아나키즘』, 하승우 “함께 나서 함께 자라 함께 썩어 함께 부활하는 풀” _ 함석헌 이 문구를 읽으며 나는 얼마큼 넓고 깊게 이 글을 사유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나키즘과 풀뿌리민주주의에 관한 오해’에 대해 조목조목 읽으며 내가 살아가는 삶을 기반으로 어떤 운동, 아니 어떤 일상을 펼쳐나갈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국가권력이 지역으로 나눠지는 개념’보다 ‘국가 안에 국가’의 개념에 가깝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정치에서 소외된 이들을 대변하는 정치가 아니라 소외되고 배제된 이들이 자신을 정치적인 존재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그들과 함께 삶과 공동체를 변화시켜가며 이러한 일상의 정치가 사회와 세상의 변화에 어떻게 연결되어 .. 2022. 6. 28. 이전 1 ··· 132 133 134 135 136 137 138 ··· 3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