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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호> 생각_잔디 별다름 없이 그저 초록이 새록새록, 꽃이 퐁퐁퐁 모두들 깨어나고, 저마다 반짝이고 있다. 낮에도, 밤에도. 그것이 위안이 된다. 내가 여전히 초록을 볼 수 있고, 꽃을 보며 안녕~!하고 인사할 수 있다는 것이. 정한 것 없어 보이는 계절이 흐를 때, 그 계절처럼 그렇게 여여히 그 흐름 따라 같이 흘러간다는 것이 나에게, 용기를 준다. 다만, 그뿐이라고. 그렇게 별것 없이 흘러가는 것이라고, 너그러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내 앞의 초록이, 내 옆의 꽃이... 이렇게 말하고 있는 지금, 욕실의 슬리퍼는 제멋대로 널부러져 있고, 어제의 의자는 그곳에 있지 않고 저쪽에 가있으며, 바구니 안에 들어가 있어야 할 손톱깎이는 탁자 위에 있으며, 조용히 잠시라도 더 있고 싶은데 식구들은 벌써부터 깨어 내 주위를 .. 2022. 4. 27.
<후기> 4.20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_ 당신의 해방은 나의 해방과 맞닿아 있습니다. 4월 19일 참여연대 장애인권 유권자 토론회 4월 19일 충북참여연대 주최로 충북시민사회지원센터에서 진행한' 장애인권 유권자 토론회'에 참여하였습니다. 청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애인권 활동가들과, 장애인당사자의 부모님과 함께했습니다. 지난 코로나 기간 동안 겪은 차별의 경험과 이동권의 현실, 평생교육 기관 및 노동권 보장의 필요성, 참정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모두가 저상버스의 필요성과 저상버스를 이용하기 위한 환경이 함께 개선되는 것이 중요한 시작점이라는데 공감했습니다. "1층이라도 제대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한 활동가의 말과 장애여성으로써 돌봄 노동과 생계노동을 병행하며 겪게 되는 다중적 차별의 경험을 나눈 활동가의 말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다가올 지방선거는 삶에 기반한 장애인권 정책.. 2022. 4. 25.
<후기> 220422 『페미니즘』 데버라 캐머런 ‘여성도 사람이다’ - 리로드 7장에 걸쳐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를 촉진하는 책. 여타 페미니즘 관련 책들보다 가볍고 얇아 지레 겁을 먹지 않아도 된다. 허나 담고 있는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페미니즘은 각양각색의 형태로 나타나지만 그 모두는 두 가지 근본적 믿음에 기초하고 있다고 데버라 캐머런은 주장한다. 첫째로 현재 여성은 사회에서 예속 상태에 있으며 여성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부당함을 겪고 체계적 불이익을 받고 있으며, 둘째 여성의 예속은 불가피하지도 않으며, 바람직하지도 않다. 이는 정치적 행동을 통해 바뀔 수 있고, 바뀌어야만 한다고. 오늘날 페미니즘의 핵심 신념인 “여성도 사람이라는 급진적 개념”을 당당하게 반대할 이들은 거의 없다. 하지만 문제는 그러한 신념을 행하는 구체적인 현실에서 발생한.. 2022.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