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980 <114호> ‘그분’들은 우리의 분투를 이해하지 않겠지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을 안 보려다 봤다. 너도나도 오징어게임을 이야기하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은 잔인했다. 사람 목숨값을 걸고 게임을 벌이는 설정도,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게임에 실패한 사람들을 죽여버리고, 장기까지 내다 판다. 잔인한 설정에 놀랐다. 그런데 잔인한 이 게임에 참여한 사람들이 게임을 멈추지 않아 더 놀랐다. (하긴 게임을 멈췄으면 이야기는 시작하지 않았을 테지만….) 그들이 게임을 멈추지 않은 이유는 바로 막대한 상금 때문이다. 옆에 사람이 죽어 나갈 때는 순간 겁을 먹었지만 쌓여가는 돈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들은 어차피 게임을 포기한다고 해도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막다른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니까. 잔인한 게임 보다 더 잔인한 건 바로 게임에 참가한 이들의 삶이다. 해고를 당하고 이혼을 당하고 늙은 .. 2021. 10. 26. <114호> 국민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를 환영하며_서재욱(청주복지재단 연구위원) 모든 국민의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에 중요한 변화가 생겼다. 올해 10월부터 생계급여에 대한 ‘부양의무자 기준’이 폐지된 것이다. 부양의무자의 소득과 관계없이 수급권자 가구의 소득·재산 기준에 따라 생계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세전소득 1억 원 이상의 고소득자 및 재산 9억 원 이상의 고재산자는 부양의무자가 있는 경우 부양의무자 기준을 지속적으로 적용한다는 점에서 완전한 폐지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중요한 진전이다. 정부는 앞으로 4만 9,280가구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미 정부는 단계적으로 생계급여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올해 1월부터 생계급여를 신청한 노인, 한부모 가구 대상으로 부양의무자 기준이 폐지된 바 있다. 지난 5월 보건복지.. 2021. 10. 26. <114호> 친구의 이혼_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 계희수 얼마 전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여덟 명 정도가 우르르 떼로 몰려다니던 때의 추억을 떠올리면 밤을 새도 모자랄 만큼이다. 그 중 둘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있다. 오랜만에 딸을 키우는 A의 집에 모였는데 아기만 있고 남편은 없었다. A의 남편도 우리와 곧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던 터라 안부가 궁금했다. 남편은 어디 갔냐고 빨래를 널고 있는 A에게 물었더니 친구가 어색하게 웃었다. ‘무슨 일이 있구나’, 묘한 분위기가 감지돼 더 말을 보태지 않았다. 밥을 먹고 3살짜리 딸아이와 한창 놀아주던 우리에게 A가 말했다. “나 오빠랑 이혼할 거 같아. 별거한지 두 달 됐어.” 우리는 크게 놀랐지만, 마치 짠 것 마냥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별 문제 없어 보였던 친구의 겉과 달리, 마음고생이 심했던 모양이다... 2021. 10. 26. 이전 1 ··· 148 149 150 151 152 153 154 ··· 3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