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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소모임 안내 10월 ◉ 인문강독회 ‘새로 읽는 저녁’: 진행 이구원 일꾼 10월 17일(월) 오후 7시 인권연대 숨 사무실 ◉ 남성페미니스트 모임 ‘펠프 미’: 진행 이은규 일꾼 10월 26일(수) 오후 6시 30분 인권연대 숨 사무실 2022. 9. 27.
<125호> 어정쩡한 시간 속에 어정쩡한 시간 속에 박현경(화가) ‘거기서 살아갈 수 있을까?’ 그 최종적인 답을 얻으려고 떠났다. 교사인 내게 비교적 자유로운 기간인 1월, 프랑스 남동부 그르노블의 대학교에서 어학 수업을 듣고 지역 노숙인 쉼터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한 달 동안 현지인들과 부대껴 살며 얻은 결론은, 할 만하겠다는 것. ‘좀 외로울 때도 있겠지만, 살아갈 수 있겠어.’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를 타기 전 이미 마음을 굳혔다. ‘앞으로 일 년간 차근차근 준비하자. 유학 절차를 밟아서 내년에 다시 오자. 그리고 공부하면서 여기 뿌리를 내리는 거다.’ 그렇게 귀국해 2월을 맞았다. 전공에 딱히 열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간절히 ‘떠나고 싶어서’ 뚫어 온 길. 지금까지의 삶을 벗어 던진 채 훌훌 멀리 날기 위해 수년째 독하게 .. 2022. 9. 26.
별 것 아닌 ​별 것 아닌. 잔디 친구와 세상을, 일상을 살며 깨달은 사소한 부분들을 신나서 이야기하다 보면 그의 경험과 나의 현실이 맞닿아 있어 더 신나고, 친구가 스스로를 깊이 사랑하며, 참사랑으로 자신을 보듬는 모습에 눈물이 나기도 하고, 내가 뭐라고 나에게 그 귀한 경험을 들려주나 내가 들을 자격이 있나 싶기도 하다가, 그 사랑의 본질을 알아듣는 내가 기특하고 친구의 깨달음에 공명한다는 사실이 기쁘고, 편안하여서 울컥 눈물이 나기도 한다. 헌데, 거기까지인 날이 있다. 아니, 허다하다. 그저 거기까지여서 뒤돌아보면, 현실은 늘 그렇다. 다 먹고 난 빈 요구르트병은 책상 위 모니터 앞에서 나를 쳐다보고 있고, 이 집엔 물컵 하나 설거지하는 사람이 없으며, 아이는 일주일 전에 약속한 오늘 함께 하기로 한 일정에 .. 2022.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