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980 <114호> 미진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일상적이고 소중한 것들을 지켜나가는 것은 꽤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의 힘과 시간을 일상적이고 소중한 것들을 위해,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쏟아붓는 것이 왜 이리 어려울까요? 하지만 외롭고 고되어도 멈추지 않으려 합니다. 회원 여러분 오래 오래 함께 해주세요. 2021. 10. 26. <114호> 저는 변화하고 있습니다._인권연대 숨 정미진 일꾼 모두가 항상 변화하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무엇을 선망하며 살아가는가에 따라 변화의 내용은 아주 달라집니다. 매일같이 일어나는 변화가 지금 세삼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선망의 대상이 변화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선망하며 살아온 것을 한마디로 정리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점은 그 속에 저는 없었습니다. 내가 아닌 모습을 선망했습니다. 나보다 좀 더 똑똑한 사람, 정확한 사람, 자신감 있는 사람, 주저 없이 앞만 보고 가는 사람, 많은 것을 이룬 사람,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 나와 다른 모습을 선망하며 노력할수록 알 수 없는 공허함이 쌓여갔습니다. 그때는 왜 내가 원하는 것을 해도 공허한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는데 지금 와서 돌아보니 무엇을 선망하는지의 문제였습니다. 인권연대 .. 2021. 10. 26. <114호> 윤과 잔디_윤(잔디) 다시 가을. 숨이 차오른다. 가을이 되기 전까지도 가끔씩은 숨이 차지만, 입추부터 입동까지 그 어느 때보다 자주 숨이 차다. 가을은 가을이라서 좋고, 안개 낀 아침은 아스라하여서 좋은데, 안개 낀 가을 아침은 눈을 뜨지 않아도 숨이 몸속으로 들어가는 깊이를 짐작하며, 아 오늘 안개가 끼었구나 생각하면 역시나 짙은 안개가... 그윽한 안개를 바라보며 앉아 하나 둘 셋 넷 숨 배 가득히,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머금었던 숨을 오므린 입을 통해 다시 밖으로... 5분 정도 반복하며 밤새 쉬었던 몸을 살며시 달래서 깨운다. 꽉차있던 숨도 갈아주고... 몸속에 숨을 한꺼번에 많이 넣으려 몸속의 숨을 끝까지 다 짜내고, 열 셀 동안 숨을 참았다가 들이마셔 횡격막을 한껏 펼쳐주기도 하고... 이 과정을 반복하며,.. 2021. 10. 26. 이전 1 ··· 147 148 149 150 151 152 153 ··· 3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