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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020년 6.25 한국전쟁70주년 충북지역민간인학살 현장답사 *고은리 분터골 1950년 7월 초 경찰과 국군은 충북 청주 청원지역 보도연맹원 700여명과 청주형무소 재소자 300여명 등 천여 명의 민간인을 불법적으로 집단학살한 후 남일면 고은리 분터골 일대에 암매장하였다. 2007년 7월 진실화해위원회는 사건발생 57년 만에 공식적인 유해 발굴 사업을 실시하였는데 당시 분터골 일대에서 70여구의 희생자 유해와 수십 점의 탄피, 의류 등 다수의 유품이 수습되었다. 첫 번째로 방문한 고은리 분터골은 한국전쟁 당시 충북지역 최대 천여 명이 학살된 민간인학살지의 현장이다. 여기 현장 표지판에는 400명 정도가 학살당했다고 표시되어 있지만 당시 누구도 정확한 인원을 세지 않았기 때문이 이 수치도 추정치일 뿐이다. 지금 이 학살터 바로 맞은편 마을이 남일면 고은3리다. 지금.. 2020. 6. 23.
<제46호> 우리도 그들처럼 그렇게 걸었다_이수희(충북민언련 사무국장) 장석주 시인이 스물다섯살 연하의 시인과 결혼을 했는데 책으로 결혼식을 대신한다는 기사가 신문에 실렸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로맨스 아니 결혼은 어떤 모습일까, 게다가 책으로 결혼식을 하다니 놀랐다. 이렇게 멋진 생각을 하다니 시인들은 정말 다르구나 싶었다. 궁금했다. 그렇게 해서 훔쳐보게 된 그들의 이야기는 바로 이다. “우리는 새벽의 나무 둘처럼 행복합니다”라며 행복을 노래한 이 책은 그들의 결혼 선언으로 장석주, 박연준 두 시인이 한 달 간 시드니에서 머문 이야기를 묶어냈다. 이 책은 마치 두 사람이 하나의 결혼으로 묶이듯 두 사람의 이야기가 하나의 책으로 묶였다. 빨간 글씨로 인쇄된 앞부분은 아내 박연준 시인의 이야기이고 파란색 글씨의 뒷부분은 남편 장석주의 이야기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 보낸 시.. 2020. 6. 16.
<제46호> 건너가는... 시절아_잔디(允) 입춘, 우수가 지나가니 밤이면 달이 점점 커지고, 아침마다 맞는 공기 속엔 봄이 숨어있다. 남편은 동트기 전 홀로 산책하다 돌아와, 식구들 추울까봐 난로에 둥그런 땔감을 넣으면서는 “봄이야, 봄”을 이야기한다. 산수유나무 노란 꽃망울 터트릴 그런, 봄이 여기 있다. 목련 겨울눈을 보며 하얀 꽃을 그리며 설레는 마음이, 여기 있다. 그 봄으로 건너가는 이 시절,.. 겨울동안 우리가 지낸 이야기를 하고 싶다. 재미난 옛날 이야기하듯, 가볍게... 아침엔 종종 해님이 떠오르는 시간까지 조용히 누워있기도 하고(한밤중에 누군가 일어나 난롯불이 커지지 않도록 땔감을 한 개씩은 넣고 보살펴야하니...), 밤엔 옹기종기 다닥다닥 붙어 다리 쭉 펴고 누워 영화를 한 편씩 보고, 잠깐씩 영화 이야기도 나누었다(아이들은 원.. 2020.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