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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호> 스카이캐슬 엄마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회원) 셋 중에 한 곳은 되겠지,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졌더랬다. 기대와 달리 집근처 국공립유치원 세 곳 가운데 단 한곳에도 당첨되지 않았고 대기 순위도 아득한 뒷 순위다. 아뿔싸! 정말 멘붕이다. 지난해 연말 사립유치원 비리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기에 사립유치원에 보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지금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선생님은 내게 유치원 알아보셨냐? 얼른 알아봐야 한다, 이러다 원하는 곳에 못 갈수도 있다고 걱정하셨다. 나는 주변에 아는 엄마들이 그리 많지 않기에 ‘정보’라는 게 없었다. 어느 유치원이 나은지, 그냥 어린이집에 가도 되는 건지, 문제가 있어도 사립유치원에 보내는 게 나은 건지 도무지 판단할 근거가 없었다. 수소문 끝에 엄마들에 평판이 그나마 좋다는 몇몇 유치원에 전화를 해.. 2019. 10. 23.
<제81호> 선물_정미진(인권연대 숨 일꾼) 어제 시 한편을 선물 받았다. 너무 기쁜 선물이지만 이내 마음이 불편하고 무거웠다. 그저 외면하고 근사한 모습만 보이려는 마음이 무거운 돌로 꾹 짓눌린 기분이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맞다. 진정으로 마음을 나눈다는 건 나의 치부를 들켜가는 일이였지..’ 오늘은 그 시를 소개해주고 싶다. 어느 오후 오늘 하루를 단 한줄 문장으로 표현할 수 없듯이 당신을 한 줄로 표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문장이 시작되듯이 새벽녘은 첫 그림자를 길게 그었고 당신의 속눈썹처럼 길고 촘촘한 밤이 찾아온다. 오늘 당신의 흰 하루에 그어진 한 획, 한 획은 어느 누구의, 어떤 마음의 그림자였는가. 당신의 커다란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투명하고 따뜻한 활자로 옮기고 싶은 1월 어느날 오후 불안도, 두려움도, 설렘도, 기쁨.. 2019. 10. 23.
<제81호> 문득_잔디(允) 바람 타는 나무가 더러 운다고 해서 사랑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리. 그 어느 바람에도 뿌리째 흔들리지 않았고 그 어느 눈보라속에도 속까지 젖지는 않았으니 - 안상학. 「나무가 햇살에게」 부분 환한 달밤이 아니더라도, 문득 누군가 그리워지는 밤, 안부를 묻고 싶어, 잘 지내고 계시는지... 그대. 올해도 꽃으로 피어나소서. 짧은 문장을 건네고픈 그런, 사람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있지 않을까... 그리고 예기치 않은 순간, 십 년, 혹은 오 년의 지나간 시간을 훌쩍 넘어 그 시간을 살아온 나에 관한 이야기를 가까운 마음으로, 풀어놓게 되는 그런 순간을 맞는다. 서울 하늘 아래, J. 그와 나는 1992년 동아리에서 만났다. ‘동아리는 죽었다’라는 표현이 자주 쓰여지던 그때. 대자보에 동아리를 살리려고 애쓰는 움.. 2019.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