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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호> 축제의 쓰레기도 하나님의 은총인가?_이재헌(청년정당 우리미래) '잠보(JAMBO)!'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홀리데이 공원, 잠보맨이 '잠보!'라고 크게 외치면 옆에 있던 사람들도 '잠보!' 라고 환호한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아보리스트(Arborist:수목관리전문가)들이 경쟁을 통해 서로의 기술을 교류하고 낯선 이들과 술과 음식을 즐기며 어울린다. 여기서는 참가자 누구나 친구가 되고 축제를 즐기게 된다. 이번 이야기는 나무에 밧줄을 걸고 오르는 트리클라이밍 기술로 나무를 관리하는 아보리스트들의 축제인 환상적인 '잠보'에 참석하며 미국에서 목격한 쓰레기 배출에 대한 불편한 이야기다. 아보리스트인 친구들과 나에게 '잠보'는 팬들이 아이돌 컴백 콘서트를 기다리는 설렘 이상의 축제다. 처음 본 미국의 나무는 우리나라의 나무와 많이 달랐다. 나무에 치명적인 목이 잘린 두목전정.. 2019. 10. 24.
<제87호> 우리는 계속 꿈꿀 수 있을까?_잔디(允) -가만히 내 속을 들여다보면, ‘두려움’이 웅크리고 있다. # 뜨겁고 무거운 하늘 아래 서서,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당신과 나의 북극곰을 생각한다. 빙하가 눈물처럼, 폭포처럼 녹아서 흘러내려 먹이를 찾아 헤엄치다 지쳐, 잠시 쉴, 얼음 조각이 없어 힘들어한다는 그 존재... 북극곰은 안녕할까?... # 습하고 무더운 한낮, 무언가 놀이에 집중하며 땀이 송글송글 맺힌 아이를 보면서도 좀처럼 켜게 되지 않는 치료실 한 구석의 에어컨, 나조차 에어컨을 틀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 내 몸이 흩어지고 난 후 살아갈 아이들의 삶은 어찌 될 것인가... # 싱그러운 여름 아침, 출근하는 길, 커다란 차에 혼자 타고 가는 것이 영 불편하지만, 버스를 타고 출퇴근하기엔 시간은 빠듯하고, 길은 멀다. 꽉 닫혀있는 .. 2019. 10. 24.
<제87호> 다만 궁금해할 뿐_박현경(교사) 손 가는 대로 펼쳐 본 25년 전의 일기장에는 이런 문장들이 적혀 있다. “벌써 8일 동안이나 일기를 못 썼다. 복잡하고 알 수 없는 세상 속에서 여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너무 불안해지기도 한다. 내가 그동안 너무 유치해진 것 같기만 하다. 아! 정말 한동안 ‘좀 바빠 봤으면…….’ 할 정도로 한가로워지고 싶다. 나의 마음도 아주 깨끗이 정리하고 싶다.” 내가 ‘진짜’ 일기를 쓰게 된 지 1년쯤 됐을 무렵의 글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의 마음이 지금의 마음과 다르지 않아 신기하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받은 선물 중 가장 뜻깊은 것을 고르라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열 살 때 엄마가 주신 일기장을 고르겠다. 초등학교 3학년, 더 이상 엄마, 아빠 말씀이나 선생님 말씀대로가 아닌 ‘나의 생각’이 왕성.. 2019.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