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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호> 보시(布施), 집착함 없이 베품_이영희(회원, 원영한의원) 지인이 있다. 알고 지낸지는 1년 정도 되었다. 차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 횟수로 치자면 다섯 번도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정이 많이 들었던 분이다. 종종 나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 분으로부터 어느 날 메시지를 받았다. 하고 싶은 일을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며 청주에서의 생활을 정리한다 했다. 떠나기 전에 얼굴이라도 봐야지 했던 날, 그 날은 비가 많이 내렸다. 늦은 시간에 집을 나서려니 남편은 마음이 쓰였나 약속장소까지 데려다 주겠다며 따라나섰다. 번거롭게 하는 것 같아 몇 번을 사양하다가 차에 올랐다. 돌아올 때는 택시 타고 오면 되니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해 두었다. 약속한 시간에는 나 말고도 한 분이 더 있었다. 초면이긴 했지만 반갑게 인사를 .. 2019. 10. 23.
2018년 4월 소모임일정 인권강독회 수요 모임 - 매주 수요일 저녁7시 숨터 주제 : 세계인권선언문과 대한민국 헌법 세계인권선언문을 읽어보셨는지요? 아니 이런 선언문이 존재하는지 아시는지요? 대한민국 헌법을 읽어 보셨는지요? 학창시절 훈육 받을 때 국민의 4대의무조항만 기억하는, 민주주의와 인간다운 삶과는 하등 상관이 없는 엄숙한 권력의 이미지만 갖고 있지는 않은가요? 인류의 인권에 대한 약속 '세계인권선언문'을 통해 우리의 삶을 성찰해보고 국가의 국민과 민주주의에 대한 약속 '대한민국헌법'을 통해 여기 지금 이 땅의 현실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권력의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인간과 시민을 위한 최소의 약속으로 복무하는 대한민국헌법과 세계인권선언문이 우리들 삶에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인권강독회 수요모임에 함께 하실 분들 일꾼에게 연.. 2019. 10. 23.
<제59호>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이월말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딱히 무엇을 바라고 떠나지 않았기에 부족하거나 넘치거나 하지 않는 마음의 상태가 좋았습니다. 그러나 몸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내내 무릎의 통증이 괴롭혔거든요. 그다지 무리한 일정이 아니었음에도 말입니다. 지난주부터 요가수련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뿐이지만 몸을 살피는 시간을 갖습니다. 사람 나이 오십을 넘기고 보니 이제는 늙어가는 시간만 남았습니다. 받아들이고 인정하는데는 나름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빛나는 시절이 저물어 그림자 같은 자신의 진면목을 발견하는 순간이 왔을 때 절망에 빠지지 않고 연민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청하는 오십 한 번째 봄날입니다. 2019.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