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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호> 가족과 함께 하는 책읽기의 즐거움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아가에게 읽어줄 그림책을 사러 간 서점에서 을 만났다. 빨간머리 앤이 그림책으로도 나왔단다. 너무나 반가웠다. 서윤이도 좋아할까 궁금하고 설렜다. 집에 오자마자 을 꺼내 아이에게 읽어주었다. “아가, 이거 엄마가 어릴 때 무척 좋아하던 거다. 우리 함께 읽어볼까”. 다행히 아이도 좋아한다. 나는 내친김에 노래도 불렀다. “주근깨 빼빼마른 빨간 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가사도 잊지 않았다.) 그날부터 매일매일 노래도 부르고 책도 읽는다. 아기와 함께 하는 행복한 마음이야 새삼스러울 것 없는데 ‘빨간머리 앤’을 함께 읽고 노래까지 부르니 가슴이 벅찼다. 이제 내 딸아이와 내가 무언가를 함께 좋아할 수 있겠구나. 그게 책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구나 싶다. 아주 오랜만이다. 연애할 때의 기분이.. 2019. 10. 23.
<제60호> 악당이 매력적이어야 주인공도 매력적 _이병관(충북·청주경실련 정책국장) 저는 어릴 때부터 일본만화를 좋아했고 지금도 즐겨 보는데, 그중 단연 최고는 「드래곤볼」과 「슬램덩크」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두 만화를 최고로 꼽는 사람은 저 혼자만이 아닐 것입니다. 「소년점프」라는 주간 만화잡지에 연재되었는데, 일본만화는 이때가 최고 전성기였습니다. 이 두 작품이 동시에 연재되던 때 소년점프의 최고 발행부수는 650만부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1년 치를 다 합한 것이 아니라 주간 발행부수가 그랬습니다. 시대도 다르고 출판 환경도 달라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우리나라에선 1만 권을 넘으면 나름 많이 팔린 책이란 소리를 듣습니다. 당시 소년점프에는 인기 있는 만화가 갖춰야 할 3대 원칙이란 것이 있었습니다. “우정, 노력 그리고 승리” 드래곤볼과 슬램덩크도 이 세 가지 원칙을 철저하게 .. 2019. 10. 23.
<제60호> 다시 봄...잔디(允) 다시 생명을 깊이 생각하게 되는... 다시 생명의 소멸을, 소멸된 진실을 묻게 되는... 그리하여 그 생명의 자국들에, 그 생명을 향한 그리움에 절절이 울게 되는... 꽃이 피었다 진 자리에 돋는 초록 잎새에 위로받는... 바람 부는 팽목항에 걸려있던 따뜻한 밥 함께 먹고 싶다는 글귀가 생각나, 그 글귀를 손으로 만지던 날 가슴과 목이 꽉 막혀 울 수도 없던 그 순간이 생각나는... 그 글귀가 다시금 생각나 아이와의 사소한 다툼에도, 살아있는데..., 살았는데 하며 다툼의 시간이 더 더 미안해지는... 서로 살아있으니 감사하며 동행으로서 다시 마음을 일으켜 보자 더 스스로를 격려하는... 바다에서 스러져간 자식을 생각하며 손을 움직여 뜨개질하던 그 마음을 들여다보는... 그 사소한 뜨개질 작품을 보며 그.. 2019.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