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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틸먼 - 어머니를 돌보다 어머니를 돌보다 의무, 사랑, 죽음 그리고 양가감정에 대하여 - 린 틸먼 지음 이은규 “당신에게 도움이 되거나 정보를 제공하거나 위로를 건네거나 당신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지도 모르는 이야기” 책 앞머리에서 린 틸먼은 친절하게(?) 이 책에 실린 내용을 안내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녀의 말은 진심이었다. 나에게 이 책은 도움이 되었고 정보를 제공해주었고 위로를 건넸고 마침내는 마음을 불편하게도 했다. 마음을 불편하게 한 것은 린 틸먼 탓이 아니다. 가까운 미래에 나에게도 닥쳐올 상황이 떠오르면서 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어머니가 있고 적극적으로 늙어가고 있는 아내가 있고 내가 있기 때문이다. 린 틸먼은 자신의 두 자매와 함께 11년간 (요양원에 보내지 않고) 어머니를 돌봤다. 정확하게는 현.. 2024. 4. 15.
"나무를 대하는 자세가 국가 인권의 지표" 도시 쏘댕기기 ‘벚꽃 엔딩’ 우암산 둘레길 생태 탐사 후기 - 이구원 지는 벚꽃의 화사함과 앙상한 나무의 모습이 대조되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도시 쏘댕기기 나무 시리즈를 참여할 때마다 이곳은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나무에게는 최악이요 사람에게도 일시적인 만족감을 줄지언정 안전과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지 않다. 상당한 돈을 들였을 보행로 역시 중간중간 가파른 경사에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혼자 다니기에는 매우 어려워 보였다. 나무를 대하는 자세가 그 국가 인권의 지표를 드러낸다는 말이 좀 더 깊이 다가왔던 거 같다. 좁은 공간에 모여 자유를 박탈당한 채 살아야 하고 돌봄이 필요한 순간에는 방치되며 쓸데없는 간섭과 개입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없는 나무의 삶은 이 땅에 .. 2024. 4. 15.
앤드루 클래펌 '인권' 강독 후기 4회차에 걸친 앤드루 클래펌의 '인권' 강독회였습니다 신성철 인권이 모종의 특수하고 한정된 권리 범주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윌리엄 에드먼슨(William Edmundson)은 권리에 관한 그의 개론서에서 인권을 다른 권리와 구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인권은 대단히 특수한 기본적 권익만을 인정하므로, 일반적 의미의 권리와 다르며 도덕적 권리와도 다르다.” 인간이 가졌을 법한 모든 권리가 아니라 다소 특수한 권리 범주이다. 라는 이 책의 문구를 보고 수십번 읽었던 세계인권선언문을 다시 읽으니 인권의 과제와 인권운동의 지향점이 새롭게 그려지기 시작했다. 차별과 혐오가 넘치는 시대에 공감과 다양성을 기반으로 하는 존엄에 대한 고찰을 다시금 해본다, 유희정 ( 246p ) “이 책의 한가지 목표는, 다양한 .. 2024.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