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970 시~~~~작! 시~~~~작! 잔디 기다렸다는 듯이 연두를 한꺼번에 튀겨내던 나뭇가지들은 어느새 연두를 키워 초록빛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매일 매일 옷을 갈아입는 나무들을, 만날 만날 꽃을 피워내는 꽃마리를, 아직 어린 연두를 키우는 감나무 가지 끝을 바라보는 일은 즐거움이다. 명치 끝에서 혹은 배 안쪽에서 간질간질한 무엇인가가 생겨나 몸 전체를 가벼움과 자유로움으로 채워주는 순간을 맞이하는 기쁨이다. 여기가 대추밭이야? 제비꽃밭이야? 감탄케 하던 밭에서 이제 제비꽃도 대추나무싹도 같이 자란다. 대추나무 몸에서 연두가 쏟아져 나온다는 것은 봄이 할 일을 다했다고 해석한다. (물론 봄이 여기에 더 오래오래 머물러주기를 바란다.)요사이 초록과 파란 하늘의 경계가 한결 더 아름답다. 서로 어우러져 피어나 뒤서거니 앞서거니 하.. 2024. 4. 25. 51%의 반쪽짜리 국회의원이 되지는 말길 51%의 반쪽짜리 국회의원이 되지는 말길 배상철 (마을N청소년 대표, 인권연대 ‘숨’ 회원) ■ 대파 한 단에 바로 잡힌 나라 192 : 108.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막을 내렸다. 정권심판론을 내세웠던 범야권은 웃었고, 야당 견제론으로 맞섰던 정부·여당은 울었다. 이번 선거에서 위대한 국민은 완전한 승리도 완전한 패배도 아닌 중용의 선택을 했다. 정부·여당에는 ‘대파한단 가격이 875원이면 적정하다’라는 무능한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국정운영 능력과 오만, 민생파탄을 더는 참을 수 없다는 준엄한 판결을 내렸다. 반면, 민주당 등 범야권에도 ‘180석 거대한 힘을 부여했음에도 그 힘을 제대로 써보지 못한 것’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 주었다. 이번에도 야당에는 오만한 권위를 쥐어주지 않고 항상.. 2024. 4. 25. 나무는 사람이 죽인다 - 우암산 둘레길 나무 잔혹사 나무는 사람이 죽인다.우암산 둘레길 나무 잔혹사이재헌 (국제수목관리학회 공인 수목관리전문가, 나무 의사) 가로수 건강은 그 사회의 인권 감수성을 보여준다. 나무는 모두가 공유하는 거리에서 제일 소외되고 발언권이 없는 존재다. 말 없는 나무에 얼마만큼의 공간을 내어 주는지, 그리고 그 삶(수목생리)을 얼마나 존중하는지를 통해 한 사회의 인권 수준과 생태 감수성을 이해할 수 있다. 수목 관리 선진국은 길을 조성할 때 보행약자뿐만 아니라 미래 나무의 건강을 예측하고 돌보는 작업을 계획한다. 나무 건강을 위해 어린 묘목을 심으며 가로 세로 2미터의 공간을 내어 준다. 가지치기를 할 때도 한 번에 25% 이상 자르지 않는다. 이런 면에서 우리 사회는 경제 선진국이라는 말이 민망하게 인권 감수성과 수목 관리.. 2024. 4. 18. 이전 1 ··· 29 30 31 32 33 34 35 ··· 3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