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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뭐하쇼? 문자를 받았다. 한참을 바라 보았다. ‘어?...... 형이 죽은거야?’그렇게 뒤늦게 부고 문자를 이해하고야 말았다.이 십 년 전 남녁에서 맺어진 인연이었다. “청주 손님 뭐하쇼?” 가만히 숨죽이며 지내던 나에게 방문을 두드려 숨을 불어넣어 주었던 형이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를 한 적도 없는 사이임에도 막연하게 품어주던 형이다.그런 형에게 잘 가라는 인사나 편안히 쉬라는 인사는 못 할 것 같다. 고맙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잊지 않을께요.몽피 김경학 형. 2025. 11. 26.
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 펠프미 서른 여섯 번 째 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 휠체어 탄 여자가 인터뷰한 휠체어 탄 여자들 - 김지우 이은규발랄하고 경쾌하다. 책 제목부터가 그렇고 디자인도 쾌활하다. 내용은 더할 나위 없이 팔딱팔딱 요동치고 있다. 휠체어를 탄 여자 지우가 휠체어를 탄 여자들 지민, 성희, 서윤, 다은, 윤선, 효선을 만나며 인터뷰한 내용을 묶은 책. 그녀들은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며 미래 지향적이다. 마치 ‘우린 멈추지 않는다’ 아니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선언하는듯하다. 이들의 목소리는 서로 어울려 서로를 나아가게 하고 있다. 이토록 웃음띠고 부드러운 연대라니... 11월의 눅진한 미세먼지 따위들에 짓눌려 살짝 우울했던.. 2025. 11. 25.
도시쏘댕기기 충북도의회 청사 수박 겉 핥기 도시쏘댕기기 충북도의회 청사 수박 겉 핥기유호찬 2022년 착공, 1천억여원을 들여 2025년 충북도의회 신청사가 건립되었다.도의회 신청사 뒤편 도청 별관은 지금도 공사중이고, 준공하던 날 건물 곳곳에선 비가 주룩주룩 흘렀다.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눈물이 넘쳐 빗물처럼 쏟아지는 것만 같았다.첫 인상은 심기불편.도청과 의회를 연결한 연육교, 공중에 띄운 시공법이 권위를 상징하는 것 같고, 비효율과 부조화를 느끼게 한다.도의원, 공무원, 시민 들이 횡단보도를 건너 오가며 서로 마주치며 날씨도 명함도 민심도 건넬 수 있었을 텐데...조망권 침해다.불가촉 시민이기에 빙빙 돌아 의회에 도착.앞마당에는 봉두난발 잔디와 그늘 없는 벤치, 나름 의미 부여된 조형물, 식물과 공생한다는 취지라는 데 도무지 적절치 못한 조경.. 2025.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