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신글1016

양파처럼 양파처럼잔디 ‘수치심과 1일’과 이후 하나의 버릇이 생겼다. 내 마음에 ‘수치심 나침반’이란 걸 장착하고 사람들을 보는 버릇. 나를 포함하여, 아니 나를 제일 앞자리에 두고. ‘수치심의 나침반’은 우리가 수치심을 느끼는(당사자가 감각하지 못한다하더라도) 어떤 상황 속에서 우리가 에너지를 쓰는 네 방향이 있다라고 가정한다. 어쩔 수 없이 네 가지 방향 중에 한 꼭짓점에 가서 서있는 경우, 그 꼭짓점에 서서 파생되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되는 생각들이 우리를 온전하게 존재하는 상태를 깨뜨린다라고 본다. 우리는 원래 나침반의 중앙에 그려진 커다란 NEEDS(사람들이 품고 있는 보편적인 욕구-사랑하기를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 내 존재가 수용되기를 다른 존재를 수용하기를 바라는 마음, 내 존엄을 공동체 안에서.. 2024. 7. 26.
투명한 화장실의 마력 The Tokyo toilet 투명한 화장실의 마력배상철 (마을N청소년 대표, 인권연대 ‘숨’ 회원) ■ 퍼펙트 데이즈와 The Tokyo toilet 영화 ‘퍼펙트 데이즈’는 도쿄의 공공화장실 청소부의 반복되는 삶을 통해 일상의 관계에서 형성되는 ‘선한영향력’을 담은 이야기다. 독일의 빔 벤더스 감독에 일본의 대배우 야코쇼 코지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의 소재로 ‘나무’, ‘빛’, ‘자전거’, ‘대중목욕탕’, ‘카세트테이프’ 등 자연친화적인 소재를 적용하면서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동화되게 만든 울림이 있는 영화이다. 한국에서도 지난 3일 개봉해 현재 4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관람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고 어딘가를 가보고 싶다고 생각이 든 유일한 영화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와 영화 속에 .. 2024. 7. 26.
“Oh, I'm feeling good” “Oh, I'm feeling good” - 영화 ‘퍼펙트 데이즈’이은규 참 좋아하는 시가 있다. 기회가 날 때마다 사람들에게 소개하고는 한다. 좋은 것은 알리고 나누어야 하므로. 인권교육을 할 때면 교안에 단골로 올리는 시이기도 하다.“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실습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중에서) 여기 한 중노년의 남자가 있다. (나이 육십은 넘었고 칠십은 이르지 못한 이.. 2024.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