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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호> 겨울 햇살..._잔디(允) ❆ 입동 지나 어느 날 아침. 하얗게 서리가 내려앉았다. 서리 속에서도 오롯이 서 있는, 작은 미역취꽃을, 이른 아침 만나며... 그리 살을게. 그리 살자. 기운 내자,...싶었다. ❆ 지나간 여름날, 강원도 옥수수 맛보라고 보내주신 외할머니께, 아이가 보낸 다정스러운 문자를 혼자 읽으며, 입꼬리가 올라간다. 할머니, 양도 많고 맛있어요. 옥수수 알갱이 하나하나 만큼 감사합니다...라는 짧고 긴 문장을 읽으며, 내 마음에도 퍼져오는 고마움... ❆ 김장하고 난 다음 날, 팔은 뻐근하고, 허리는 욱신하고, 어깨는 무거운데 뜨끈한 아랫목에 등 대고 누우니 더 바랄 것 없다. ❆ 아이와 자전거를 탄다. 초겨울 오후 햇살이 서늘하다. 아이의 손은 찬 바람에 빨갛게 물들었다. 아이가 달린다. 바람을 가르며... .. 2019. 9. 26.
<제67호> 우리 엄마_이영희(회원/원영한의원) 점심을 먹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 어머니께서 장바구니를 들고 오셨다. 그 안에서 꺼낸 건, 깻잎 장아찌와 수건으로 몇 겹을 감싼 잡곡밥이었다. “얼른 먹어라.” 따뜻한 밥을 먹이고 싶은 어머니의 바람과는 달리 내 입에서는 퉁명스런 대답만 나왔다. “나중에 먹을게요. 조금 전에 먹었어요.” 어머닌 그렇게 건네고는 휭 하니 가버리셨다. 요즘 운동을 열심히 하신 덕에 걸음걸이가 많이 가벼워졌지만, 여전히 걷는데 불편해 하신다. 그런 어머니를 보니 짠한 마음과 함께 알 수 없는 짜증이 올라온다. 그런 내가 유난히 싫어지는 오늘이다. 우린 한두 살 터울이 나는 5남매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함께 산 날이 평생을 합쳐도 석 달이 안 될 거라 하셨다. 그 말씀처럼 내 기억 속 어머닌 늘 혼자셨고, 억척스럽게 집안 .. 2019. 9. 26.
<공지사항> 2017년 11월 소모임 일정 인권강독회 수요 모임 - 11월 1일(수), 15일(수), 29일(수) 저녁7시 숨터 주제 : 세계인권선언문과 대한민국 헌법 세계인권선언문을 읽어보셨는지요? 아니 이런 선언문이 존재하는지 아시는지요? 대한민국 헌법을 읽어 보셨는지요? 학창시절 훈육 받을 때 국민의 4대의무조항만 기억하는, 민주주의와 인간다운 삶과는 하등 상관이 없는 엄숙한 권력의 이미지만 갖고 있지는 않은가요? 인류의 인권에 대한 약속 '세계인권선언문'을 통해 우리의 삶을 성찰해보고 국가의 국민과 민주주의에 대한 약속 '대한민국헌법'을 통해 여기 지금 이 땅의 현실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권력의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인간과 시민을 위한 최소의 약속으로 복무하는 대한민국헌법과 세계인권선언문이 우리들 삶에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인권강독회 수요.. 2019.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