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979 친구 2023. 11. 27. 용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용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박현경(화가) 나는 겁쟁이다. 어릴 때부터 걱정과 불안, 두려움이 유난히 많았다. 요즘도 하루에 수백 번 ‘하느님, 저는 두렵습니다. 저는 두려워요.’라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린다. 몇 년 전부터는 공황장애도 생겼다. 차를 20분 이상 타려면 신경안정제를 먹어야 한다. 지금도 나는 두렵다. 이 글을 완성하지 못할까 봐. 이렇게 두려움이 많은 나지만 돌이켜보면 대담한 행동을 한 일이 몇 번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2013년 2월, 나는 보은에 있는 카르투시오 수도원 입회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었고 이미 수련장 수녀님의 지도하에 수도원 생활 체험까지도 마친 상태였으며 몇 월 며칠에 짐 싸서 들어오면 된다는 말씀까지 들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어쩐지 돌다리를 마지막으로 한 번 꼭 두드.. 2023. 11. 27. 보살핌 보살핌 잔디 어젯밤, 의자에 반쯤 걸쳐 앉아 허리를 좀 쭉 펴고, 발바닥을 방바닥에 대고 나무가 되는 상상을 하며 한 시간쯤 미술치료 작업을 했다. 줌을 통해 마주한 치료사의 안내에 따라 나무줄기에 적어보고, 눈으로 읽고, 소리 내어 나 자신에게 들려주며 울컥하는 감동의 순간을 맞았다. 두 권의 책을 읽으며 마음속으로 만나고 나도 가까이에서 몸으로 이분을 한 번 만나보았으면 좋겠다 싶었다. 이미 글로 만났지만. 그분이 스물 한 명의 다른 미술치료사분들과 연대하여 준비한 닷새간의 무료 여정. 오픈채팅방에 닷새 동안의 준비물과 안내가 공지되었고, 친구들에게도 공유하였고, 참여하였다. 제주에 살고 있는, 떨지 않는 목소리의 그는 벅차 보였고, 몹시 떨린다고 숨을 한 번 크게 내쉬고, 그저 나누면서도 참여해 주.. 2023. 11. 27. 이전 1 ··· 52 53 54 55 56 57 58 ··· 3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