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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나무들의 겨울나기(1.28) - 나무들의 무덤이 되어버린 도시 나무들의 무덤이 되어버린 도시 아보리스트 이재헌 8년 전 처음 청주에 온 날, 내가 탄 고속버스는 청주대로를 따라 도시로 들어왔다. 넓은 차도 사이에 20미터 넘는 플라타너스들이 나를 내려보며 서 있었다. 플라타너스는 내 얼굴보다 커다란 잎으로 햇빛을 가렸다. 그곳에서 하늘은 녹색 빛이었다. 황홀해 보였던 그 플라타너스들이 사실은 신의 저주를 받은 거인처럼 머리와 팔이 잘린 채 그 자리에 서 있었던 것을 그때는 몰랐다. 지난 1월 28일, 북극 찬 공기가 내려와서 영하 10도쯤 되는 날, 인권연대 숨 ‘도시쏘댕기기’를 위해 청주 중앙공원을 걸었다. 공원에는 은행나무, 느티나무, 플라타너스, 메타세쿼이아 등 키가 큰 나무가 즐비했다. 그러나 많은 나무들에게서 가지 중간이 잘린 가지치기 상처가 많았다. 오래.. 2023. 2. 6.
2023 힘내라 1 편 <힘내라! 신성철> 인권연대 숨 일꾼의 사심 프로젝트!! 는 힘을 불어넣어 주고 싶은 인권연대 숨의 회원, 지역사회 활동가를 만나 맛난 식사와 함께 막간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2023년 힘내라 시리즈 첫 손님은 충청북도 인권센터 인권보호관으로 활동하다 1월 14일 퇴직 후 휴식과 고민의 시간을 갖고 있는 신성철 회원님을 만났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충청북도 인권센터 인권보호관이었고 지금은 백수인 신성철입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인권센터에서 퇴직한 후 쉬고 있어요. 5년 동안 일하다 쉰지 2주밖에 안 되었기 때문에 아직 휴가와 같은 느낌이에요. 충청북도 인권센터에서 인권보호관으로 활동하셨던 소회가 궁금합니다. 2018년 1월에 충청북도 인권센터에 인권보호관으로 들어와서 인권센터를 만들고 상담, 조사, 포럼.. 2023. 1. 31.
일꾼의 탐독생활 극한 갈등/아만다 리플리 구원 일꾼 우연히 기자의 추천란에서 이 책의 제목을 발견하고 홀린 듯 구매해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갈등의 필요성을 인정함과 동시에 고도갈등을 경계한다. 사람들이 고도갈등에 빠지게 되는 과정, 이유부터 거기에서 빠져 나오는 과정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사실 저자의 의견에 동의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이 존재한다. 제3자의 입장에서 고도 갈등의 배경과 과정들을 객관적으로 서술하려는 노력이 존재하지만 비판의 추가 한쪽으로 쏠려 있음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또한 갈등의 필요성을 상당히 소극적 범주 안에서만 인정하는 것 같아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배경과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바꾸지는 않으면서도 상호간의 만남을 통해 환대하고 토론하며 존중하.. 2023.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