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1016 23.4.21 [허랜드] 샬럿 퍼킨스 길먼의 를 읽고 이재헌 우리가 이상적으로 지향해야할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개인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교육받으며 자신이 원하는 노동과 노동 이상의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 그러면서 전체 사회는 개인의 자유와 다양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공동체이지 않을까. 작가 샬럿 퍼킨스 길먼이 상상한 여성들이 모여 만든 사회 허랜드가 그러했다. 모든 장면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의 이상향과 너무나 닮아 있는 공동체와 그 구성원들의 모습을 읽어가며 작가의 상상력에 빠져들었다. 어린 세대의 교육을 사회에서 제일 중요한 일로 묘사한 점과 과거 역사에서 성찰하고 발전하고자 하는 구성원들의 역사관과 심리학 대화는 페미니즘 사상을 넘어선 영감을 느꼈다. 이 소설은 유쾌했다. 주인공들의 여성에 대.. 2023. 4. 21. 일꾼의 탐독생활 납치된 도시에서 길찾기 - 전현우 은규 일꾼 도시 쏘댕기기를 진행하면서 참여자들에게 매번 듣는 이야기가 있다. 차를 타고 다닐 때는 몰랐는데 걸어 보니 우리가 사는 도시가 차를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도시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대중교통이 잘 발달한 것도 아니다. 차를 중심으로 도로는 설계되어 있으며 도시의 공간은 섬처럼 따로 멀리 분산되어 있다. 차가 없는 도시의 거주자들은 도로에 가장자리, 마치 샛길처럼 이어지고 끊어지는 인도를 따라 걷는다. 눈이라도 올라치면 도로는 제설작업으로 난리다. 출퇴근길 차량 정체 여부가 실시간으로 보도되고는 한다. 반면에 도로 이면의 주택가나, 보행로 등 사람이 다니는 길에 대한 제설작업은 시민정신 운운하며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나의 안전을 시.. 2023. 3. 28. 은규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작은 모임을 가지려 식당을 하는 친구와 통화를 했다. “봄이다. 잘 지내니?” “인사가 참 좋다. 시적이고” “그래? 고맙다” “윤석열이 때문에 장사가 안되서 힘들어” “그래? 갑자기 그 새끼 이름 들으니까 나의 봄이 산산조각이 났다” “하하하 미안하다” “너네 식당 예약 좀 할 수 있어?” “그럼!” 긴자의 오래된 가게에서 두 녀석의 봄은 이루어졌지. 그 새끼의 봄은 오므라이스 되새김질이었지. 흰자에 샛노란 달걀 프라이를 보고 고개를 숙인 건 아닐런지. 설마? 아닐거야. 처먹기 위해서 고개를 숙였겠지. 기시다의 오므라이스는 1895년을 추억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조선의 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이 있던 1895년. 청일전쟁 후 시모노세키 조약을 체결, 명실상부 아시아의 패권국가로 발돋움하던 1895년... 2023. 3. 27. 이전 1 ··· 90 91 92 93 94 95 96 ··· 3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