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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거울52

<제80호> 햇살, 나에게 묻다_하재찬(회원) 햇살 슬며시 옆에 앉으며 잘 지내고 있느냐? 해야 할 일 하느냐? 사랑할 사람 사랑했느냐? 머뭇거리니 다시 묻는다 눈 감아야 할 것 감았느냐? 입 열어야 할 것 열었느냐? 이번엔 머뭇거릴 틈도 없이 아파할 것 아파했느냐? 향유할 것 향유했느냐? 잠시 기다리고는 햇살 조용히 일어나며 다시 묻는다 사랑 받을 사람에게서 사랑 받았느냐? 어깨를 토닥이고는 사람들 틈으로 시나브로 사라집니다. 2019. 10. 22.
<제79호> 시옷_잔디(允) # 서신 서신, 서간, 편지로도 불리우지만, 그 세 가지 단어 중에 서신이라는 단어가 가장 시적으로 다가온다. 기억에 남은 서신은 황지우 시인의 시를 연구하여 졸업 논문을 쓴 친구가 자신의 논문과 시인의 시를 오리고 붙여 길고 두터운 서신을 편지봉투 겉면에 우표를 가득 붙여 보내온 서신이었는데, 친구가 그리울 때, 시를 읽고플 때, 힘겨운 시간과 만났을 때 읽곤 했는데, 아기를 낳고 키우는 한 동안은 잊고 지냈고, 이제는 찾을 수가 없어 친구의 마음을 잃어버린 양 서글프지만, 그 서신의 기억은 때때로 따뜻하다. 내 마음에서 나와, 나의 손을 거쳐 간 서신도 어디에선가 따뜻함을 선사하고 있기를 조금쯤은 바라는 마음. # 사과 다시 친구에게서 사과를 한 상자 받아왔다. 우리 집 아이들은 심심하면 깎아달라는 .. 2019. 10. 22.
<제79호> 미세 먼지를 보며 투덜투덜_하재찬(회원) 맑은 날씨란다. 그런데 미세 먼지 때문에 뿌옇게 보인단다. 산책하기 좋은 날씨란다. 그런데 미세 먼지 때문에 외출하지 마란다. 공기는 매우 중요한 공공제란다. 그런데... 그런데... 우리나라 소각 쓰레기 중 20%가 청주에서 소각된단다. 그것도 환경영향평가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법적으로 100톤 미만으로 허가 받고, 약 130톤 가량을 소각한단다. 합법적으로 그래서 일까? 우리 충북이 폐암 등 호흡기 관련 환자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단다. 너무 하는거 아니냐고 하면... 법대로 하고 있다고 한단다. 법대로... 그들은 공공재가 어떻든 이래저래 돈 벌어가고 우리는 공공재를 위해 이래저래 돈(세금) 쓰고 돈 버는 놈 따로 돈 쓰는 놈 따로 감옥 아닌 감옥에 갇혀 사는 우리! 그리고 몸 버리는 우리! 투덜.. 2019.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