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호> 눈물_잔디(允)
별이 예뻐서 밤하늘이 좋았어. 새까만 하늘에 수놓은 듯한 별들. 별들을 선으로 이어 모양 만든 별자리. 옛날 사람들은 상상력이 뛰어났지. 그들은 하늘이 좋았고 아름다웠어. 밤하늘 별자리마다 이야기를 달았단다. -하늘, H군- 목요일마다 아기를 만난다. 아기에게 말 걸고, 몸을 쓰다듬고, 딸랑이를 흔들고, 기저귀를 갈고, 물을 먹이고, 이유식을 먹이는 그런 모든 과정에 그 아기의 어머니가 늘, 동행하신다. 아니, 그들의 과정에 내가 일주일에 한 번씩 잠시, 동행한다. 이제 세상에 나온 지, 구 개월 된 아기는 소리 없이 웃어, 애가 닳는다. 일곱 살 된 그 아이의 언니. 다른 아이들보다 발달이 늦어 치료실에 다니고, 통합반에서 유치원 생활을 하고 있지만, 도움이 필요하다. 도움 받아 아이를 키우고 계신..
2019. 10. 1.
<제71호> 한송이_잔디(允)
전화기 속, 다급한 선생님 목소리 뒤에 아이의 흐느낌이 배경음악처럼 들린다. 아이가 다쳤는데 병원에 가자고 하니, 엄마를 찾는다고... 마음은 두근두근, 생각은 성큼성큼 가지를 만든다... 급히, 달려가 보니, 여덟 살 아이는 제 팔목을 잡고, 자신이 사라질까봐 두려워 엉엉 운다. 제 누이는 눈물을 닦아주며, 옆에 서있다. 위로하며... 내달려 도착한 병원에서 사진을 찍고, 부러진 곳을 맞추고, 아이의 팔꿈치 아래쪽으로 딱딱한 것을 대고, 한 달 이상 경과를 지켜보아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돌아선다. 아이는 밤새 끙끙 앓는다. 태어난 후 마음 깊은 곳에 아로 새겨진 그 존재가, 보드라운 어린 시절이 천천히 흐르기를 바라게 되는 그 존재가, 끙끙 소리를 내며, 아프다. 다음 날, 아이와 하루 종일 둘만의 데..
2019.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