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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에서부는바람11

<제67호> 겨울 햇살..._잔디(允) ❆ 입동 지나 어느 날 아침. 하얗게 서리가 내려앉았다. 서리 속에서도 오롯이 서 있는, 작은 미역취꽃을, 이른 아침 만나며... 그리 살을게. 그리 살자. 기운 내자,...싶었다. ❆ 지나간 여름날, 강원도 옥수수 맛보라고 보내주신 외할머니께, 아이가 보낸 다정스러운 문자를 혼자 읽으며, 입꼬리가 올라간다. 할머니, 양도 많고 맛있어요. 옥수수 알갱이 하나하나 만큼 감사합니다...라는 짧고 긴 문장을 읽으며, 내 마음에도 퍼져오는 고마움... ❆ 김장하고 난 다음 날, 팔은 뻐근하고, 허리는 욱신하고, 어깨는 무거운데 뜨끈한 아랫목에 등 대고 누우니 더 바랄 것 없다. ❆ 아이와 자전거를 탄다. 초겨울 오후 햇살이 서늘하다. 아이의 손은 찬 바람에 빨갛게 물들었다. 아이가 달린다. 바람을 가르며... .. 2019. 9. 26.
<제63호> 내가 마주한 풍경_잔디(允) 1. 숲 곳곳 눈길 닿는 곳에 원추리가 피어난다. 근심을 달래준다기에 한 송이 따서 따뜻한 물 부어 마시려다 그마음을 접는다. 주홍빛 그와 눈을 마주칠 때 내 근심이 무언지 보고, 마음을 달래면 그뿐 인 것을... 고마움이 담긴 손길이라도 생명을 취하는 내 손을 보는 것이 참, 어려운 아침. 2. 사랑스런 나의 연세 많으신 그들... 수업시간에 툭툭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으시다가는 이내, 명언을 남기신다. 지난주에 받은 명언. 욕먹어도 신경 쓰들 말어. 지가 줬는디 내가 안받으면 그만인겨. 내가 안받으면 그 말이 누구꺼여. 다시 지꺼지. 상대가 비난을 나에게 보낸다고 생각이 들 때, 휘둘리지 않으려고, 떠올리기도 하는 문장. it is not about me. 그 문장을 배우고 나서 내가 만들어낸 문장. .. 2019.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