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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49

<제73호> 머무름_잔디(允) How could anyone ever tell you. 누가 감히 말할 수 있을까요. you were anything less than beautiful. 당신이 아름답지 않다고. How could anyone ever tell you. 누가 감히 말할 수 있을까요. you were less than whole. 당신이 온전하지 않다고. How could anyone fail to notice. 누가 감히 알아채지 못할까요. that your loving is a miracle. 당신의 사랑이 기적이란 걸. How deeply you`re connected to my soul. 당신과 내가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있는지를. - Shaina Noll 노래. 다시. 열여덟 시간의 공부를 하고 돌아왔다. 내 자.. 2019. 10. 1.
<제71호> 한송이_잔디(允) 전화기 속, 다급한 선생님 목소리 뒤에 아이의 흐느낌이 배경음악처럼 들린다. 아이가 다쳤는데 병원에 가자고 하니, 엄마를 찾는다고... 마음은 두근두근, 생각은 성큼성큼 가지를 만든다... 급히, 달려가 보니, 여덟 살 아이는 제 팔목을 잡고, 자신이 사라질까봐 두려워 엉엉 운다. 제 누이는 눈물을 닦아주며, 옆에 서있다. 위로하며... 내달려 도착한 병원에서 사진을 찍고, 부러진 곳을 맞추고, 아이의 팔꿈치 아래쪽으로 딱딱한 것을 대고, 한 달 이상 경과를 지켜보아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돌아선다. 아이는 밤새 끙끙 앓는다. 태어난 후 마음 깊은 곳에 아로 새겨진 그 존재가, 보드라운 어린 시절이 천천히 흐르기를 바라게 되는 그 존재가, 끙끙 소리를 내며, 아프다. 다음 날, 아이와 하루 종일 둘만의 데.. 2019. 10. 1.
<제70호> 선물..._잔디(允) ❁ 2월 어느 날. 우리 부부는 유치원을 졸업하였다. 아침마다 모여서 재미있게 지내던 사랑하는 유치원을 막내가 떠나면서, 이제 그 작은 유치원은 마을에 아이가 없어서 잠시 휴원 상태를 맞이하는 허전함을 남겼다. 첫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 선배 언니들과 나누던 대화에, 우리가 한 명씩 더 낳아 작은 학교에 아이들이 계속 다닐 수 있도록 하자는 약속을 한 후, 그 약속을 지키려고 한 듯 막내가 뜻밖의 선물로 왔지만... 유치원 살리자고, 다시 아이를 낳을 수는 없다. 아이는 자랐고, 부모의 손길보다는 형이나 누나 사이에서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며 일상을 보낸다. 우리의 마음은 좀 더 여유로워졌고, 자식농사에서 조금쯤은 자유로워져 스스로의 공부에 집중해도 좋을 시간을 맞았다. 허나, 막내가 초등학교 입학 .. 2019.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