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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53

<제60호> 다시 봄...잔디(允) 다시 생명을 깊이 생각하게 되는... 다시 생명의 소멸을, 소멸된 진실을 묻게 되는... 그리하여 그 생명의 자국들에, 그 생명을 향한 그리움에 절절이 울게 되는... 꽃이 피었다 진 자리에 돋는 초록 잎새에 위로받는... 바람 부는 팽목항에 걸려있던 따뜻한 밥 함께 먹고 싶다는 글귀가 생각나, 그 글귀를 손으로 만지던 날 가슴과 목이 꽉 막혀 울 수도 없던 그 순간이 생각나는... 그 글귀가 다시금 생각나 아이와의 사소한 다툼에도, 살아있는데..., 살았는데 하며 다툼의 시간이 더 더 미안해지는... 서로 살아있으니 감사하며 동행으로서 다시 마음을 일으켜 보자 더 스스로를 격려하는... 바다에서 스러져간 자식을 생각하며 손을 움직여 뜨개질하던 그 마음을 들여다보는... 그 사소한 뜨개질 작품을 보며 그.. 2019. 10. 23.
<제59호> 고마워요_잔디(允) 1. 얼었던 강이 녹아 흐른다. 겨우내 언 강 아래서도 물이 흐르고 있었음을 생각한다. 화가 나거나 고집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는 순간에도 흐르고 있었을 내 몸 속의 수분을 그리워한다. 단단하게 굳어있다고 여겨졌을 마음, 그 마음 아래에서 흐르고 있었을 내 마음, 그 줄기를 찾아 내 진정성을 보고야 말겠다는 그런, 굳은 다짐은 아니다. 흐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싶을 뿐. 나의 블로그 닉네임처럼. 흐르는 나무처럼... 제주 가는 비행기에서 친구가 만났다던 그 하늘 이야기가 기억난다. 세차게 내리는 비. 그 위 구름. 구름 위의 청아한 하늘. 늘 거기에 있었을 티 없이 높고 맑은 하늘. 그것과 같을 내 마음의 참 모습... 2. 내 오랜 친구랑, 일상의 사소함을 알콩달콩 수다하는 내 친구랑, 톨레 선생님께.. 2019. 10. 23.
<제58호> 산위에서 부는 바람 - 다시 바람을 맞겠지_잔디(允) 1. 어둠이 찾아온 밤. 먼 시간을 돌아 이 숲에 찾아왔다 다시 먼 길 떠나는 친구를 배웅하는 길, 낙엽 위에도, 길 위에도 별이 내려 반짝인다. 바삭바삭한 겨울 밤길. 하얀 서리, 별 되어 떨어진 그 길 밟으며, 함께 걷는 동무가 있어, 참, 좋았다. (최고은님의 노랫말처럼) 이제 모든 게 다 제자리로 돌아온 듯한 충만함... 다시 먼 거리에서 떨어져 서로 마음안에서 만나며 살아가겠지만, 오늘밤의 충만함을 내 몸이 기억하기를... 2. 북어포를 무 삐진 것과 물에 불큰 호박고지를 함께 넣고 들기름에 볶다가 콩나물 한 움큼, 고추장 한 숟가락, 고춧가루 조금 넣어 한소끔 끓이면 구수한 국 한 그릇 완성된다. 강 할머니의 팔십년 넘은 겨울보양식 끓이는 방법을 설명하시다 한 번 와 끓여줄게 하시는 말씀에 뭉.. 2019.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