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살며 사랑하며106 <제47호> 진실을 알리는 천개의 바람이 되어...임경미(옥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3월의 햇살, 따스한 온풍의 바람을 느끼며 잠시 눈을 감고 아무 걱정도, 생각도 없이 무한 편안함을 느껴본다. 어릴 적 어머니 품,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던 손길과 나지막한 허밍소리에 단잠이 들었던 따뜻했던 기억, 순간 ‘이렇게 행복해도 돼?’ 물음과 함께 마음 한 구석에 찬바람이 쓱 들어온다. 옥천 농협 앞에선 매주 수요일 오후 7시에 촛불이 켜진다. 지난 11월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아직도 혼수상태에 계신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위해, 세월호참사로 희생된 304명의 진실을 위해, 그리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참혹했던 진실을 위한 촛불이 꺼지지 않고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오는 4.16 세월호참사 2주기를 앞두고 사람들이 다시 모이고 있다.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진실을 밝히겠다고 촛불을 들던 사람들이 .. 2020. 6. 16. <제50호> 제주도의 푸른 밤..._임경미(옥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아파트 담벼락보다는 바다 볼 수 있는 창문이 좋아요~ 떠나요 제주도 푸른 밤하늘 아래로~ 수학여행, 신혼여행, 많은 사람들이 찾는 여행지, 아름다운 섬 제주도, 누군가에게는 아주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이지만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에게는 많은 고민과 준비를 해야 갈 수 있는 곳이다. 비행기 예약부터 탑승, 그리고 숙소의 접근권, 이동권 등 많은 정보가 필요로 한 여행지이다. 지난달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당사자 3명과 그 가족들, 활동보조인, 모두 11명이 제주도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을 떠나기 4개월 전부터 계획하고 준비하면서 가장 걱정되었던 건 비행기 탑승이었다. 활동보조인들이 있다 하여도 장애당사자들을 업고 비행기 탑승을 위해 이동하기에.. 2020. 6. 16. <제96호> “엄마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_이구원(다사리 장애인자립지원센터 활동가, 회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고 있었다. 잠시 뒤 엘리베이터에 한 사람이 탔다. 나와 옆에 활동지원사 선생님을 보더니 “쯧...엄마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라는 말을 남겼다. 화가 나고 불쾌했지만 아무 이야기도 하지 못하다 엘리베이터를 내리고 나서야 “엄마 아니고 활동지원사 선생님인데”라는 소리를 읊조렸을 뿐이다. 그러나 그 뒤에도 그 말이 나의 마음에 머물렀으며 그 어떤 이야기도 하지 못한 내 자신에 대한 후회감이 쓰게 남았다. 난 날선 이야기와 비판을 잘 하곤 한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세상 자체를 좀 삐딱하게 보는 편이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들은 친하거나 편한 사람들 혹은 나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상황에 한정되어 있다. 나머지의 경우는 불편하거나 부당한 일이 있다 하더라도 눈을 감고 넘어가는 편이다... 2020. 4. 28.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