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살며 사랑하며102 <제91호> 여성혐오, 왜 일상은 변하지 않는가_이재헌(청년정당 우리미래) 이제야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 참 시끄럽던 책이다. 그 책 한번 SNS에 올렸다가 악플에 도배가 됐던 이들도 있다. 무슨 사회 전복이나 남성혐오라도 조장하는 내용이라도 들어 있는 책인 줄 알았다. 실제로 읽어본 이 소설은 단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여성들이 격어 봤을 법한 이야기들이었다. 육아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조금은 낯설고 거리감이 들기도 했다. 동시에 책 곳곳에서 주변 여성들을 공감하지 못했던 과거 내 모습이 힐긋 보였다. 사소한 일에 맹목적으로 어머니에게 의지했던 일들, 가족에게서 용돈이나 관심들을 독차지하며 여동생이 느꼈을 차별감을 무시했던 일들을 떠올리게 된다. 남성으로서 무지했던 나의 행동 때문에 여자친구들이 느꼈을 무수한 불편함들을 깨닫게 했다. 이 소설은 내 엄마와 여동생이 .. 2019. 12. 11. <제89호> 경쟁은 당신이나 하세요_이재헌(청년정당 우리미래) 당신은 매사에 경쟁적인 사람인가? 아니면 일 자체를 즐기는 사람인가? 작은 일 하나가 그 사람 성격을 살짝 보여줄 때가 있다. 로프를 걸고 나무에 오를 때도 그렇다. 사람들과 같이 체험하다 보면 누군가는 위를 보며 전력질주를 하고 누군가는 가지 위에 앉아 쉬면서 경치를 즐기기도 한다. 내가 있는 시소팀은 숲과 도시에서 사람들과 나무 모두가 건강하게 공존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우리 주요 업무 중 하나는 나무 가지치기나 위험목 제거 같은 직접 관리이지만 나무를 오르는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트리클라이밍도 진행하고 있다. 트리클라이밍 프로그램을 내가 좋아하는 이유는 나무가 길가에 서 있는 장식품이 아니라 다른 동식물과 함께 숨 쉬는 생명이고 우리와 연결되어 있다는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 2019. 10. 24. <제88호> 한국식? 같은 소리하네_이재헌(청년정당 우리미래) 당신이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가로수의 큰 가지가 당신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상상을 해본 적 있는가? 마른하늘에 번개 맞기처럼 불가능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일은 충분히 가능하다. 우리 주변의 가로수들은 심한 가지치기나 수간에 충전재를 채워 넣은 처치(공동충전) 때문에 상당수 병들어 있다. 실제로 2015년 서울 사직공원에서 큰 가지가 떨어져 보행자가 다쳤다. 그리고 1700만원의 국가 배상 판결이 나왔다. 이것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이기 때문이다. 지난 달 나무관리 일을 하는 나와 내 친구들은 나무외관을 보고 건강을 진단하는 전문가인 에릭(Eric Folmer, 미국 캘리포니아주 Merritt 대학 수목재배학 교수)을 초대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서울혁신파크 가로수들의 건강을 살피고 적절.. 2019. 10. 24.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