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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살며 사랑하며102

<제97호> 5.18 광주의 공동체에 대하여_이구원 5.18 민주화항쟁일이 찾아왔다. 올해에는 박정희 군사쿠데타가 일어났던 5월 16일에 인권연대 숨 회원들과 함께 광주를 다녀왔다. 자립생활을 시작한 뒤부터 5월에 광주를 찾아간 것은 올해로 세 번째이다. 사실 광주를 다녀오기 전까지 나에게 5월 18일은 교과서적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사악한 전두환과 그 무리들의 지시로 행해진 시민들에 대한 학살, 그에 대한 저항과 민주화운동과 같은 개념들이 머릿속에 있었을 뿐이다. 광주를 방문한 후에야 그곳에서의 삶과 죽음, 인간의 존엄성 훼손이라는 폭력의 본질, 남은 이들의 삶과 치유,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진실에 대한 내용들이 가깝게 와 닿게 된 것 같다. 특히 올해에는 광주를 방문하며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 다시 생각해 보게 된 주제는 광주.. 2020. 7. 28.
<제46호> 봄이 오는 길목에서... 임경미(옥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불어오는 바람 속에도 유리창에 부딪혀 부서지는 햇살에서도 이제 겨울은 없다. 아직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지만 봄날 가늘게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처럼 느껴지는 봄기운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다시 시작 할 수 있을 것 같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 같고, 되돌아와도 늦지 않을 듯한 계절은 봄이 아닐까? 가난한 이들과 장애를 갖은 이들에겐 겨울나기는 참 어려운 계절이다. 지난겨울은 이들에게 더 혹독한 추위와 절망으로 참기 어려운 고통의 나날로 더욱 그러하였다. 확대하여 나가도 모자랄 복지가 유턴을 하고 있다. 유사·중복이라는 미명하에 사회보장제도에도 반하는 행위를 서슴치 않고 가난한 이들과 장애를 갖은 이들의 생명줄과도 같은 활동지원제도와 복지 전반시스템을 가지고 자신들만의 기준의 잣대로 왜.. 2020. 6. 16.
<제47호> 진실을 알리는 천개의 바람이 되어...임경미(옥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3월의 햇살, 따스한 온풍의 바람을 느끼며 잠시 눈을 감고 아무 걱정도, 생각도 없이 무한 편안함을 느껴본다. 어릴 적 어머니 품,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던 손길과 나지막한 허밍소리에 단잠이 들었던 따뜻했던 기억, 순간 ‘이렇게 행복해도 돼?’ 물음과 함께 마음 한 구석에 찬바람이 쓱 들어온다. 옥천 농협 앞에선 매주 수요일 오후 7시에 촛불이 켜진다. 지난 11월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아직도 혼수상태에 계신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위해, 세월호참사로 희생된 304명의 진실을 위해, 그리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참혹했던 진실을 위한 촛불이 꺼지지 않고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오는 4.16 세월호참사 2주기를 앞두고 사람들이 다시 모이고 있다.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진실을 밝히겠다고 촛불을 들던 사람들이 .. 2020.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