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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살며 사랑하며116

<99호> 그래서 너는 어떤데? “당신이 옳다”를 읽고_이 구원(다사리 장애인자립지원센터 활동가, 회원) 난 비판적 이야기를 많이 하며 공동체가 되었든 조직이 되었든 쉽게 만족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긍정적으로 말하면 비판의식이 좋은 거라고 할 수 있지만 부정적으로는 불평불만이 많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자립하기 전부터 내가 살았던 곳의 조직 및 관련된 사람들, 특히 책임자들에 대한 비판을 내 주위 친구들에게 하곤 했었다. 그 날도 친한 친구와 술 한 잔을 걸치며 이런저런 비판과 불평을 하곤 했었다. 전부터 이런 나의 이야기를 자주 들었던 한 친구가 문득 나에게 “그래서 너는어떤데? 난 네가 지금 어떤가를 듣고 싶어.”라고 말을 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신선한 충격이 들며 나의 비판은 어쩌면 나 자신의 분노/불안/우울 같은 힘든 감정을 대신한 부분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후 한 동안 잊고.. 2020. 7. 28.
<제98호> 실패할 자유 혹은 그저 사람으로 살아갈 권리_이 구원(다사리 장애인자립지원센터 활동가, 회원) 얼마 전 “도라:욕망에 눈뜨다.”라는 영화를 충북차별금지법제정추진연대의 영화모임에서 봤다. 발달장애인의 성, 사랑, 욕망을 주제로 한 이 영화는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기존의 (특히 한국) 영화들과 달리 감동적이거나 긍정적이지만은 않았으며 물 없이 고구마를 먹은 거 같은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었다. 이번에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영화 자체보다 이 영화가 남겨 주었던 고민을 이야기해 보고 싶다. 내가 이 영화를 보며 평소 고민해 왔던 주제들 중 떠올랐던 것은 바로 ‘실패할 자유 혹은 그저 사람으로 살아갈 권리’이다. 사실 실패할 수 있는 자유는 진보적 장애인운동에서 자립이념을 설명할 때 많이 쓰이는 말이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대부분 사람들의 삶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오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우리들.. 2020. 7. 28.
<제97호> 5.18 광주의 공동체에 대하여_이구원 5.18 민주화항쟁일이 찾아왔다. 올해에는 박정희 군사쿠데타가 일어났던 5월 16일에 인권연대 숨 회원들과 함께 광주를 다녀왔다. 자립생활을 시작한 뒤부터 5월에 광주를 찾아간 것은 올해로 세 번째이다. 사실 광주를 다녀오기 전까지 나에게 5월 18일은 교과서적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사악한 전두환과 그 무리들의 지시로 행해진 시민들에 대한 학살, 그에 대한 저항과 민주화운동과 같은 개념들이 머릿속에 있었을 뿐이다. 광주를 방문한 후에야 그곳에서의 삶과 죽음, 인간의 존엄성 훼손이라는 폭력의 본질, 남은 이들의 삶과 치유,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진실에 대한 내용들이 가깝게 와 닿게 된 것 같다. 특히 올해에는 광주를 방문하며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 다시 생각해 보게 된 주제는 광주.. 2020.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