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살며 사랑하며116 <93호> 실패(?)도 내 마음대로 못하는 세상?_이재헌(청년정당 우리미래) “선천적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 의지가 좀 약하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얼마 전 공식적인 대담에서 했던 말이다. 이해찬 대표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는 장애인을 항상 부족한 존재로 인식한다. 안타깝게도 장애인과 함께 일하는 담당자들도 다르지 않을 때가 많다. 장애인의 삶에서 불편한 일을 지원해주는 장애인활동지원사가 오히려 자신의 가치관대로 이용자(장애인활동지원업무에서 계약을 맺는 장애인을 지칭하는 공식 명칭)의 선택에 개입하는 모습을 적지 않게 보게 된다. ‘잘못된 선택’을 막는다는 이유로 말이다. 한 이용자와 장애인활동지원사가 있다. 최근 자립한 이용자 A는 수입이 많지 않고 임대 아파트에 산다. 그의 장애인활동지원사 B는 몇 년 뒤 임대아파트 계약이 끝나면 A가 큰 아파.. 2020. 1. 28. <제92호>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_이재헌(청년정당 우리미래) 당신은 페미니즘을 어떻게 생각하나? 페미니즘을 반대하는 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이제는 여성이 더 살기 좋은 시대’라고 생각하나? 지난주에 청주에서는 처음으로 남성페미니스트 강연이 있었다. 강연자는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의 저자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였다. 책 제목을 보고는 피식 웃었다. 의도적으로 과장한 것 같은가? 웃고 나서 몇 초 뒤 웃기지 않은 기억들이 떠올랐다. 단지 후배가 다정하게 대했다는 이유만으로 나에게 호감을 가진 건 아닌가 착각했던 일들이다. 책 속의 남성들은 과거 나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강연의 시작은 박정훈 기자가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되었고 자신은 페미니즘을 잘 안다고 자부하였지만 정작 여성들의 입장에서 공감하지 못했던 자기 고백에 대한 이야기였다. 우리들 누구.. 2020. 1. 8. <제91호> 여성혐오, 왜 일상은 변하지 않는가_이재헌(청년정당 우리미래) 이제야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 참 시끄럽던 책이다. 그 책 한번 SNS에 올렸다가 악플에 도배가 됐던 이들도 있다. 무슨 사회 전복이나 남성혐오라도 조장하는 내용이라도 들어 있는 책인 줄 알았다. 실제로 읽어본 이 소설은 단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여성들이 격어 봤을 법한 이야기들이었다. 육아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조금은 낯설고 거리감이 들기도 했다. 동시에 책 곳곳에서 주변 여성들을 공감하지 못했던 과거 내 모습이 힐긋 보였다. 사소한 일에 맹목적으로 어머니에게 의지했던 일들, 가족에게서 용돈이나 관심들을 독차지하며 여동생이 느꼈을 차별감을 무시했던 일들을 떠올리게 된다. 남성으로서 무지했던 나의 행동 때문에 여자친구들이 느꼈을 무수한 불편함들을 깨닫게 했다. 이 소설은 내 엄마와 여동생이 .. 2019. 12. 11.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