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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살며 사랑하며102

<제78호> 당신이 옳다_정미진 얼마 전 출간소식을 접한 책 이름이다. 국가폭력이나 사회적재난의 현장에서 활동하던 시간을 통해 삶의 궤도를 바꾸고, 개인의 심리적 폭력에 집중하며 그곳에서 삶을 시작한 ‘정혜신’ 이란 저자의 책이다. 몇 년 전 세월호참사와 관련된 단체를 찾아보던 과정에 알게 된 정신과의사로 기억한다. 자신의 책을 설명하는 인터뷰내용이 인상적이다. ‘여름휴가를 가는데 대동여지도를 보는 사람은 없잖아요’ 라고 설명하며 그녀는 말한다. 계속 마음 가는 대로 선택하다 보면 너무 자주 그만두게 되지 않을까요? 라는 질문에 ‘자꾸 그만둬도 괜찮아요’ 라고 답한다. ‘그러면 자주 그만둘 것 같죠? 사람은 그런 단순한 존재가 아니에요’ 라고 응답한다. 어떤 이야기가 그려질지 모르지만 그녀가 사람을 바라보는 방식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이.. 2019. 10. 22.
<제77호> 달랏에서의 평화를 여러분과 함께_미진 잘 지내시죠? 저는 베트남에서 한 달을 잘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베트남 북부 고산지대 사파에서 첫 편지를 보냈던 것 같은데 그길로 중부에서 남부까지 쭉 내려와 어느덧 한국이네요. 사파이후 다시 하노이로 들어가 주말 한적한 도시를 즐기고 중부 다낭을 거쳐 중남부 호이안, 나트랑으로 남부 달랏과 호치민으로 여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긴장이 제법 풀린 상태에서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고 웃고 질문하는 시간들은 마음을 풍요롭게 합니다. 여행을 통해 그동안 무뎌졌던 내 자신의 감각을 하나씩 깨워내고 주변을 관찰할 수 있던 시간은 숨 가쁘던 마음을 달래주었습니다. 사파만큼이나 제 발목을 붙잡았던 지역은 베트남 남부의 달랏이었는데요, 역시 고산지대 입니다. 해발1500m의 이 도시는 프랑스 지배 당시 휴양지로 사용되던 지.. 2019. 10. 15.
<제76호> 베트남에서 보내는 편지_정미진 안녕하세요? 이번 글은 베트남에서 숨 소식지를 사랑하는 분들께 보내는 편지입니다. 혼자 배낭 메고 떠나는 여행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첫 번째 배낭을 둘러맸던 2년 전은 용기 내어 도망친 것이었고 두 번째 배낭을 둘러맨 지금은 용기 내어 시작하기 위함입니다. 어떤 쪽이든 저에겐 절실하고 소중한 시간입니다. 첫 배낭여행 때 한 숙소에서 배운 인상 깊은 이야기가 있는데 여행 내내 동행하는 짐덩이 배낭은 너무 무거울 땐 나아가지 못하고 너무 가벼울 땐 또 여행을 버티기 어려워 배낭의 주인은 끊임없이 무엇을 채우고 무엇을 가볍게 할지 선택하곤 합니다. 그래서 그것이 자신의 삶과 닮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유독 배낭을 여러 번 다시 정리하는 이번여행에 생각나는 이야기네요. 이번 배낭에는 누구에게 쉽게 말하지 못할.. 2019.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