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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살며 사랑하며102

<제53호> 만약 당신이라면 어떠한가요?_임경미(옥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싸늘한 바람에 가을이 성큼 우리 곁에 와있음을 느낀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을 보내고 찾아온 가을, 어느 때보다 반가웠다. 하지만 반가움의 즐김도 잠시 서늘히 불어오는 바람이 그리 가볍지 않다. 그리고 불어오는 바람에 무게만큼 마음도 무겁다. 지난 7월 일명 ‘축사노예 만득이사건’ 으로 떠들썩했던 지적장애인의 임금착취와 학대에 대한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 사건이후, 각 지역마다 지적장애인전수조사를 실시했다. 내가 살고 있는 곳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군에서 조사한 결과 중 공식적으로 들어난 10건, 그 중 3건의 장애당사자들을 만나 상담을 하게 되었다. 그 분들과 상담을 하면서 그들이 살고 있는 주변 환경과 주거환경을 보며 차마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그 분들이 살고 있는 곳은 컨테이너.. 2019. 10. 22.
<제52호> 36.5° 사람의 온도로 연대하다_임경미(옥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폭염은 한 달이 넘도록 식을 줄 모르고 뜨거운 태양빛은 오늘도 어김없이 내리고 있다. 시골의 농부님들은 타들어가는 농작물을 보며 깊은 한숨과 함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간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올 여름이 유난히 덥다하고 더위를 별로 타지 않던 필자도 뜨거운 밤의 열기에 잠을 설치는 경우가 잦은 걸보면 정말 더운 여름인가 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점점 뜨거워질 수밖에 없는 지구는 자연현상이 아니라 사람이 만들어낸 현상이 아닌가, 아마도 다시 찾아올 여름 또한 지금보다 더 나아지진 않을 것 같다. 가끔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에어컨이 없냐며 하나 선물할까? 물으신다. 그 물음에 에어컨 살 돈이 없어서가 아니며 전기세가 부담되어서도 아니다 나 한사람이라도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내 아이들과 다음 세대.. 2019. 10. 22.
<제79호> 잠이 오는 순간_정미진 일꾼 언젠가부터 꿈꾸는 일이 별로 없었는데 최근 인상적인 꿈을 하나 꾸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꿈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 합니다. 꿈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익숙한 지역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한 사람이 제가 있는 곳으로 오기로 되어있었지요. 그 사람은 버스를 타고 제가 머무르는 곳으로 오고 있었고, 저는 기다리고 있었죠. 기다리고 있는데 이때 제 친구로 추정되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 친구는 저를 데리고 갑자기 계단이 무척 많고, 오래되고, 낡은 그런 어느 공간에 들어갔습니다. 그 공간의 구조는 꼭 몇층인지도 모르는 건물 비상구계단 같았어요. 정말 지저분하고 무서운데 모순적이게도 아늑한 기분이 들었지요. 그리고 직감적으로 제가 있는 곳으로 오기로 한 그 사람을 마중가려면 이.. 2019.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