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살며 사랑하며107 <제58호> 비슷해야 차이를 느낄 수 있다_이병관(충북·청주경실련 정책국장) 비슷해야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이병관(충북·청주경실련 정책국장) 한국과 중국·일본의 차이점에 대해 얘기하라고 하면 다들 할 말이 많을 것입니다. 사실 서양인들은 세 나라 사람을 잘 구분하지 못하고, 심지어 뭉뚱그려 지칭하기도 하지만, 여러분은 한국이 중국·일본과 무엇이 다른지,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아주 길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과 아프리카의 어느 국가, 예를 들어 탄자니아의 차이점에 대해 얘기하라고 하면 대부분 몇 마디 못하고 말문이 막힐 것입니다. 그 나라에 대해선 아는 것도 많지 않고 또 접할 기회도 적기 때문입니다. 다르기로 따지면 아프리카 국가들이 훨씬 더 하겠지만, 너무 다르면 오히려 차이점을 느낄 수 없습니다. 과연 ‘다르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노란 바나나와 노란 우산 對 .. 2019. 10. 23. <제57호> 지칠 수 없는 진실의 시간..._임경미(옥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밤새 사람들이 잠든 사이, 조용히 내린 창밖 새하얀 눈을 보면서 마음에 고요함과 함께 한 귀퉁이 어둠이 정화되는 느낌이 든다. 보고 싶지도, 듣고 싶지도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보고, 듣게 된다.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는 참으로 돈 앞에서 법도 무용지물인가? 매일 상식밖에 일들이 쏟아져 나옴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아니 못하는 현실에 분노하고, 더디 가는 시간을 미워하면서 내 맘 한켠에 어두운 원망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음을 느낀다. 최근 사람들의 일상에 빠지지 않는 나라걱정(?) 오늘은 또 어떤 상식 밖의 일들이 나올지, 그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 터지기 일보직전인 분노는 어찌 추슬러야 할지, 이렇게 끝도 없는 고민과 걱정을 하다보면 물에 젖은 솜처럼 몸도 마음.. 2019. 10. 23. <제56호> 2016년 12월에..._임경미(옥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12월의 끝자락... 강한 바람과 함께 겨울비가 내린다. 온 나라가 심란스러움을 아는 듯이 날씨마저도 뒤숭숭하다. 항상 이쯤이면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 하며 그래도 어려운 시절, 일 년을 잘 살았다고 서로를 위로 하고 위안을 받으며 토닥토닥 마무리를 했던 것 같다. 하지만 2016년은 앞도 보이지 않고, 빠져 나올 수 없는 어두운 수렁으로 빠져드는 이 나라 꼴 때문인지 마무리가 되지 않을 듯하다. 이래저래 심란한 마음을 추스르고자 하는데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장애동료이자 동료상담가로 함께 활동하던 활동가의 부고... 12살때 꽃동네 시설에 맡겨져서 시설에서 15년을 살다 28살, 탈시설을 하고 이제 막 자립생활을 시작한지 6년차인 동료가 오늘 아침 너무 허무하게 우리 곁을 떠나갔다.. 2019. 10. 22.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