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살며 사랑하며106 <제64호> 돈 이야기_이병관(회원, 충북·청주경실련 정책국장) 나는 스스로를 비종교인이라 생각하며 살았고, 그걸 무척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종교인은 비종교인이 이해가 안 가겠지만, 내 입장에선 많이 배웠다는 지성인이 어떻게 허구의 신을 믿을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갔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런 믿음 아닌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허구를 믿지 않는다고 종교가 없다고 하면 모순되는 상황에 마주치기 때문이다. 종교란 것이 무엇이던가? 실체로서 존재하진 않지만 내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주는 허구의 ‘그 무엇’이 아니겠는가? 나 역시 그런 것들을 마치 모태신앙처럼 믿으며 살고 있었다. 은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다. 100년 전에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물론이고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나라들 대부분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냥 많은 사람들이 그런 나라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존재.. 2019. 9. 26. <제63호> 버스 안에서 화장을 할 수 있는 이유_이병관(회원, 충북·청주경실련 정책국장) 출근길 버스정류장에서 머리가 채 마르지 않은 여성을 볼 때가 가끔 있다. 머리도 못 말리고 나왔는데 화장을 했을 리 있겠는가! 그런 여성은 버스를 타면 십중팔구 화장을 한다. 물론 운 좋게 자리에 앉는다면… 파운데이션 정도는 그렇다 쳐도 흔들리는 버스에서 마스카라까지 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운동신경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광경은 자가용으로 출근할 때도 종종 볼 수 있다. 무심코 좌우 창밖이나 백미러를 보면, 신호에 걸린 그 짧은 시간을 이용해 화장을 하는 여성 운전자가 보이곤 한다. 자가용에서 화장을 하는 건 이해 못할 일도 아니다. 그런데 버스에서 화장을 하는 건, 남이야 뭘 하든 내가 신경 쓸 일은 아니지만 의문점이 생긴다. 애당초 화장을 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맨 얼굴을 보이기 싫기 때문이다... 2019. 9. 26. <제62호> 시골에서 똥냄새가 안 나면 어디서 나란 말인가?_이병관(회원, 충북·청주경실련 정책국장) 휴일 아침 늦잠을 자고 볼일을 보러 나가려는데,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서명을 받으러 다니고 있었다. 인근에 축사가 건립되려고 해서 반대서명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냥 지나치려다 서명을 했다. 세월호 진상 규명이나 박근혜 탄핵을 위해 길거리 서명을 할 때 무심히 지나치던 사람들한테 서운했던 생각도 났고, 또 더운 날 땀 흘리며 서명 받으러 다니는 직원의 모습이 왠지 처량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축사를 딱히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그렇다고 적극 찬성한다는 뜻은 아니고...) 우리 아파트가 시골에 있다고 표현하면 주민들이 싫어할지 모르겠지만, 행정구역이야 어떻든 길 건너에 논밭이 있기 때문에 시골 인근에 있는 아파트는 맞다. 그리고 처음 분양할 때도 이렇게 농촌과 인접하여 자연환경이 쾌적하.. 2019. 9. 26. 이전 1 ··· 32 33 34 35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