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살며 사랑하며116 <제77호> 달랏에서의 평화를 여러분과 함께_미진 잘 지내시죠? 저는 베트남에서 한 달을 잘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베트남 북부 고산지대 사파에서 첫 편지를 보냈던 것 같은데 그길로 중부에서 남부까지 쭉 내려와 어느덧 한국이네요. 사파이후 다시 하노이로 들어가 주말 한적한 도시를 즐기고 중부 다낭을 거쳐 중남부 호이안, 나트랑으로 남부 달랏과 호치민으로 여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긴장이 제법 풀린 상태에서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고 웃고 질문하는 시간들은 마음을 풍요롭게 합니다. 여행을 통해 그동안 무뎌졌던 내 자신의 감각을 하나씩 깨워내고 주변을 관찰할 수 있던 시간은 숨 가쁘던 마음을 달래주었습니다. 사파만큼이나 제 발목을 붙잡았던 지역은 베트남 남부의 달랏이었는데요, 역시 고산지대 입니다. 해발1500m의 이 도시는 프랑스 지배 당시 휴양지로 사용되던 지.. 2019. 10. 15. <제76호> 베트남에서 보내는 편지_정미진 안녕하세요? 이번 글은 베트남에서 숨 소식지를 사랑하는 분들께 보내는 편지입니다. 혼자 배낭 메고 떠나는 여행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첫 번째 배낭을 둘러맸던 2년 전은 용기 내어 도망친 것이었고 두 번째 배낭을 둘러맨 지금은 용기 내어 시작하기 위함입니다. 어떤 쪽이든 저에겐 절실하고 소중한 시간입니다. 첫 배낭여행 때 한 숙소에서 배운 인상 깊은 이야기가 있는데 여행 내내 동행하는 짐덩이 배낭은 너무 무거울 땐 나아가지 못하고 너무 가벼울 땐 또 여행을 버티기 어려워 배낭의 주인은 끊임없이 무엇을 채우고 무엇을 가볍게 할지 선택하곤 합니다. 그래서 그것이 자신의 삶과 닮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유독 배낭을 여러 번 다시 정리하는 이번여행에 생각나는 이야기네요. 이번 배낭에는 누구에게 쉽게 말하지 못할.. 2019. 10. 15. <제75호> 혐오에 지지 않고 끈질기게 행복하길_정미진(활동가) 무더운 여름 시원한 에어컨 바람아래 페이스북을 뒤적이며 쇼파에 널부러진 자세는 여름의 정석일까. 백수의 정석일까. 하고 싶던 일들이 100가지는 되는 듯 했는데 퇴사에 따른 긴장의 끈이 풀리는데 꽤 시간이 걸리는가 보다. 맞물려 최근 손안의 세상은 난민에 혜화역시위에 이때다 싶은 아우성으로 조용할 날이 없다. 평소 소화되지 않는 ‘손안의 세상 이야기’는 외면하는 편이였지만 무엇 때문인지 외면하지 못하고 하나씩 열어보게 되었다. 손안의 세상 때문인지, 퇴사때문인지 눈뜨고 반나절을 근육통에 시달린다. 그나마 다행인 건 백수인 탓에 그 근육통을 진통제로 대응하지 않고 그냥 일상과 함께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손안의 세상은 나의 일상에 침투하기 시작한다. 그 중 첫 번째는 난민에 대한 가짜뉴스.. 2019. 10. 15.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