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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살며 사랑하며107

<제68회> 얼마나 잘 살아야 행복할 수 있을까?_이병관(충북·청주경실련 정책국장) 어릴 때 꿈이 너무 소박했던 것일까? 나는 마음만 먹으면 어릴 때 꿈을 이룰 능력이 있다. 과자도 배터지게 먹을 수 있고, 게임기도 살 수 있고, 만화책도 마음껏 읽을 수 있다. 아플 때 보양식(?)으로만 먹을 수 있었던 그 귀했던 짜장면도 언제든지 먹을 수 있다. 그런데 왜 만족하지 못하고 행복하지 않은 걸까?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현재 존재하는 에너지원을 대부분 경험하였다. 나무를 때다, 연탄으로, 그리고 석유를 거쳐 지금은 도시가스를 사용하고 있다. 점점 더 효율이 좋은 에너지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되었고, 내 삶도 그만큼 더 편리해졌다. 얼핏 보면 점점 좋아진 것 같은데, 여기엔 한 가지 함정이 있다. 결정적인 분기점은 나무에서 연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발생했다. 나무는 돈을 주고 사는 것이 아니.. 2019. 10. 1.
<제67호> 좋은 것을 얻기 위해선 나쁜 것도 받아들여야_이병관(충북·청주경실련 정책국장) 나는 수박이나 파인애플, 귤 같은 과일이 아니면 그냥 껍질도 먹는 편이다. 우리 집은 농사를 짓기 때문에 과일에 얼마나 많은 농약을 치는지 잘 알고 있다. 껍질을 까서 먹으면 과일을 껍질째 먹을 때보단 무언가 해로운 성분을 섭취할 확률이 적어질 것이다. 대신 껍질에 들어있는 유익한 성분을 섭취할 가능성도 0%가 된다. 나는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고 껍질에 들어있는 유익한 성분을 함께 먹는 쪽을 택하고 있다. 비록 잔류농약이라든가 안 좋은 걸 함께 먹게 되겠지만, 잃는 것보단 얻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사실 껍질을 까는 것, 그리고 깐 껍질을 처리하는 것이 귀찮아서 그냥 껍질째 먹는 것이지만, 지금은 이런 거창한 이유를 붙이고 있다. 2005년 ‘김일병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던 비무장지대 초소는.. 2019. 9. 26.
<제66호> 한국어 듣기시험을 봐야 하나… _ 이병관 회원(충북·청주경실련 정책국장) 토론회에선 으레 방청객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준다. 질문을 하라고 했는데 손드는 사람이 없어 분위기가 뻘쭘해지는 것도, 누군가 장황하게 말하는 것도 무척 곤혹스런 상황이다. 그나마 토론 주제와 관련이라도 있으면 다행인데,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대개 자기 하고 싶은 말을 하지 토론회 내용을 신경 쓰진 않는다. ‘질문’을 하랬더니 ‘연설’을 하는 몰상식은 비단 토론회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질문이란 것은 기본적으로 상대방의 말을 들어야 할 수 있다. 상대방이 한 말 중에 이해가 안 가거나, 아니면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때(이의 있습니다) 하는 것이 질문이다. 자기 하고 싶은 말만 장황하게 하거나, 남이 했던 말을 반복해서 한다는 것은 결국 남의 얘기를 듣지 않았다는 뜻이다. 잠시 학술적인(?) 고민.. 2019. 9. 26.